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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일본 종합상사 마루베니, 코로나19 직격탄에 올 1분기 적자 반전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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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일본 종합상사 마루베니, 코로나19 직격탄에 올 1분기 적자 반전 전망

2000억엔 흑자에서 급전해 1900억엔 적자 예상…원유 등 자원가격 급락해 거액 손실 반영돼

일본 종합상사 마루베니. 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종합상사 마루베니.
일본 종합상사 마루베니(丸紅)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2020년 3월기(1~3월)에 18년 만에 적자로 반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30일(현지시간) 닛케이(日本經濟) 등 일본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마루베니는 3월기 실적을 기존 예상치 2000억 엔의 흑자에서 3900억 엔이나 하향조정한 1900억 엔의 적자로 예상했다.
마루베니의 적자액은 지난 2002년 3월기(1164억 엔 적자)를 넘어선 역대 최대치다.

마루베니는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로 자원가격이 크게 하락해 거액의 손실이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카키노키 마쓰미(柿木真澄) 마루베니 사장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서서히 사람의 왕래와 경제활동이 멈추고 있다. 공상과학(SF) 영화같은 일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고 적자배경을 설명했다. 카키노키 사장은 "경제활동의 중단으로 원유와 구리와 같은 자원가격이 하락하고 현재의 비즈니스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나쁜 상황이) 곧 종식될 것이라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다"면서 중장기적인 전망도 하향조정했다.

카키노키 사장은 경영책임을 분명히 하기 위해 다음기의 임원보수를 50~60% 삭감한다고 밝혔지만 "코로나19 악영향을 상정하는 것은 솔직히 무리였다"며 코로나19 쇼크를 피하기 어려웠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자원가격은 연초에 비해 급락하고 있다. 원유가격은 연말연시에 1배럴당 60달러 정도에서 움직이고 있었지만 3월에는 20~30달러까지 추락했다. 이전에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이 협조해 감산해왔지만 국제시장 점유율을 우선해 사우디아라비아가 3춸초순에 증산으로 전환했다. 게다가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이동제한으로 항공기와 자동차용 연료 수요감소도 겹쳤다.

구리 가격은 대형 자동차제조업체들의 생산이 잇따라 중단되면서 런던금속거래소의 3개월 선물가격이 연초보다 20% 넘게 급락했다.
대형 종합상사의 실적은 미중간 무역분쟁의 격화로 하향추세가 나타나고 있었다. 겨우 지난해 12월에 미국과 중국이 1단계 합의에 이르러 "겨우 살아남을 것인가 하는 시점에 코로나19가 닥쳐왔다"고 한 종합상사의 간부가 한숨을 내쉬었다.

한 애널리스트는 "마루베니 이외에도 종합상사는 자원관련 비즈니스를 다루고 있어 개별사에 국한되는 문제라기 보다는 전반적으로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