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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국제유가, 17년만에 최저수준 추락…코로나19 사태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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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국제유가, 17년만에 최저수준 추락…코로나19 사태 영향

국제유가가 경기침체와 이동제한 등이 확산되면서 17년만에 최저수준으로 추락했다. 사진= 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국제유가가 경기침체와 이동제한 등이 확산되면서 17년만에 최저수준으로 추락했다. 사진= 뉴시스
국제유가가 17년만에 최저수준으로 추락했다.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한 이동제한(록다운)이 전세계로 확대되면서 경기침체 심화, 직접적인 이동 제한에 따른 석유수요 감소 전망이 유가 폭락을 불렀다.

30일(현지시간) 오일프라이스닷컴에 따르면 런던시장에서 브렌트유 선물은 장중 7.6% 폭락해 2002년 11월 이후 최저 수준까지 하락했고, 뉴욕에서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이 일시적이긴 하지만 배럴당 20달러 밑으로 추락했다.
석유시장에서는 수요 감소와 함께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증산으로 석유를 보관할 저장시설 확보에도 애를 먹는 등 이중고를 겪고 있다.

사우디는 27일 이달초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 이후 러시아와 접촉이 없었다고 밝혀 유가 전쟁이 당분간 지속될 것임을 예고했다.

러시아도 물러설 뜻이 없음을 강조하고 있다.

파벨 소로킨 러시아 석유차관은 배럴당 25달러 유가가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러시아에 재앙적인 유가 수준도 아니라고 강조했다.

호주 커먼웰스은행의 상품 애널리스트 비벡 다르는 "수요 우려는 핵심 요인이기는 하지만 이미 잘 알려진 사안"이라면서 "시장 폭락세를 유발하는 실제 원인은 사우디와 러시아가 (유가 전쟁이라는) 현 경로를 고수하겠다는 신호를 내보내고 있는 점"이라고 말했다.

사우디가 주도하는 OPEC도 물러설 뜻이 없어 보인다.
의장국인 알제리가 OPEC 회원국들에 유가 폭락을 억제하기 위한 긴급 회동을 제안했지만 산유국들 다수의 동의를 이끌어내지 못해 무산됐다. 사우디가 반대를 이끈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에 따르면 전세계 석유 수요는 하루 평균 1억배럴 수준이다. 그러나 최근 수주일 동안 석유수요 전망치는 하루 2500만배럴 감소했다. 1929년 대공황, 1970년 오일쇼크, 2008년 금융위기 때에도 이 정도로 석유수요가 급격히 감소하지는 않았다.

싱가포르 시각으로 오전 9시 ICE 유럽 선물 거래소의 브렌트유 5월 인도분은 배럴당 1.27달러(5.1%) 폭락한 23.66달러로 하락했다. 근월물 선물은 이달 53%, 이번 분기에는 64% 폭락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7%, 80센트 내린 배럴당 20.71달러를 기록했다. 장 초반 20달러 선이 무너지며 배럴당 19.92달러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WTI는 이달들어 54%, 1분기 전체로는 66% 폭락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국제 석유수요는 자유낙하하고 있고, 소비는 최대 하루 2000만배럴 감소할 전망이다.

한편 독립 트레이더 트라피구라 그룹에 따르면 앞으로 석유저장 시설이 부족해 수개월 안에 최대 10억배럴이 유조선에 보관돼야 할 전망이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미국 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