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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부한 성량 정확한 가사 전달…아픈 경험을 음악으로 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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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부한 성량 정확한 가사 전달…아픈 경험을 음악으로 승화

[미래의 한류스타(78)] 양태갑(TGY심포니 오케스트라, 코랄 TGY, 군포 프렌즈합창단 상임지휘자, 바리톤)

군포프렌즈합창단 정기공연 지휘.이미지 확대보기
군포프렌즈합창단 정기공연 지휘.
소담스러운 봄꽃들을 피워내는 진청의 하늘/ 라임나무 사이로 불어온 화평의 바람/ 토끼 한 마리 목련꽃 사연을 물고 온다/ 이 산 저 산 다니며 방황하다가/ 뜨거운 가슴과 울림의 지혜를 배워/ 영혼 깊숙한 가닥으로 짠 지휘봉으로 세상을 밝힌다/ 깃털처럼 가볍게 때론 슬픔보다 더 무겁게/ 환희의 송가의 시원을 찾아가다 보면/ 홍매화 가득 핀 사월의 뜨락/ 꽃술 따는 박새의 경쾌함을 만난다/ 샛강이 불어 올린 사십여 년/ 흑백 사진 위로 추억이 인다.

양태갑(梁泰甲, Tae-Gap Yang)은 양수호, 박명숙 사이의 두 아들 중 장남으로 을묘년 구월 서울에서 태어났다. 일곱 살 때 어머니께 피아노를 배우게 해달라고 졸라 대곡초등 때 한국소년소녀합창단 오디션에 합격한 이래 중동중, 개포고교 때까지 취미로 공부하다 고2 때 영어교사인 담임이 "너는 생활기록부에 '음악과 예술에 탁월한 재능이 있음'이라고 적혀있는데 음악을 전공할 생각은 없니?"라고 하여 성악 교습을 받았다. 아버지의 강력한 반대를 피해 그는 열일곱 살에 고2의 여름방학 때 도미하여 고모의 도움으로 본격적 음악공부를 시작했다.
사실 양태갑은 중학생 시절 교내 합창 경연대회에서 지휘를 맡아 자신이 지휘한 학급을 전체 1위로 만들며, 학교 대표로 서울시 중‧고 합창대회에 대표로 나가게 만들며 두각을 나타냈다. 미국 버지니아 소재 멘치빌 고교, 고2였지만 언어장벽 때문에 중3 과정에 편입했다. 집, 교습, 학교, 교회 이렇게 4곳만 다니며 피나는 노력을 통해 차츰 미국 생활에 적응해나가기 시작했다. 교회에서도 성가대 지휘를 맡는 등 음악에 전념하며 음악공부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명문 줄리아드 음대 진학의 꿈은 시험 당일 감기에 걸리는 바람에 사라졌다.

​중학교 시절 교내 합창 경연대회 지휘로 학급 전체 1위 차지
아버지 반대 불구 17세
고모 도움으로 음악공부 시작

뉴 잉글랜드 음악원 개교 150주년 기념 음악회에서 첼리스트 조영창과 상임지휘자 양태갑.이미지 확대보기
뉴 잉글랜드 음악원 개교 150주년 기념 음악회에서 첼리스트 조영창과 상임지휘자 양태갑.

미국 버지니아 쉐난도어 대학에서 메모티의 오페라 '영매'.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버지니아 쉐난도어 대학에서 메모티의 오페라 '영매'.

그는 고교 졸업과 쉐난도어 대학에서의 수학 이후, 부친의 명문대 선호에 부응하고자 세계적인 명문 음악대학교인 보스턴 뉴 잉글랜드 음악원(New England Conservatory)에서 거장 에드워드 잠바라 교수의 제자로 학부와 대학원 전 과정을 장학생으로 졸업한다. 그 외 '뉴포트 뉴스 하계예술원'과 뮤직페스티벌 수석 입학 전액 장학금 졸업과 산타바바라 영재프로그램이자 세계적인 페스티벌인 서부 뮤직 아카데미 특별연구원이 되어 오페라 주역 선정과 전액 장학금 졸업의 성과를 얻었다. 보스턴 리릭 오페라단과 오페라 『아페르타』 등에서 프로가수로 활동하는 등 부러움을 샀었다.

석연찮은 이유로 주역에서 밀려나면서 악보 트라우마가 있었고 암보할 수 없을 만큼의 고통이 따랐다. 그 시절 에드워드 잠바라 교수는 '말에서 떨어졌을 때 아픈 엉덩이만 잡고 있을 게 아니라 바로 말에 올라타라'는 속담을 지침으로 제시하여 다른 오디션에 계속 도전하며 아픔을 잊어보려고 노력했고, 음악과 동떨어진 방법으로 맛 나는 음식을 먹으러 다니거나 기차 여행을 떠나면서 슬럼프를 이겨내려 노력했다. 그는 아픈 경험을 살려 이번 무대가 마지막이라 여기고 모든 것을 소진할 정도로 최선을 다해 너무나 인간적인 모습으로 노래하고 지휘한다.

부산국제영화제 토크콘서트에서 양태갑 상임지휘자가 TGY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지휘하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부산국제영화제 토크콘서트에서 양태갑 상임지휘자가 TGY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지휘하고 있다.
양태갑 지휘자(왼쪽)가 TGY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함께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토크콘서트를 하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양태갑 지휘자(왼쪽)가 TGY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함께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토크콘서트를 하고 있다.

성악가 양태갑의 장점은 풍부한 성량의 정확한 가사 전달력, 연기자 같은 자연스럽고 훌륭한 공간 장악력, 바리톤으로 활동하고 있지만, 전문 성악가 데뷔는 미국에서 모차르트 작곡의 오페라 『돈 조반니』에서 베이스 분야인 기사장역이었고 그가 아끼는 작품이다. 고음 또한 테너의 음역을 오갈 정도로 넓다. 양태갑은 지휘자로서도 유연하고, 친밀감이 있어 엄숙한 지휘자들과 차별화되고 있고, 성악가들과 잘 소통하고 있다. 그는 클래식과 팝, 대중가요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하게 곡을 소화해 내고 지휘해내며 관객들과 소통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미국에서 대학원 졸업 후 서른 살의 지긋한 나이에 군악대에 입대한 그는 군대 내 가혹행위로 '연축성 발성 장애'라는 희소병을 얻었다. 그는 치료 방법이 없어 수화까지 배우며 신앙의 힘과 불굴의 투지로 재기한 작품 또한 『돈 조반니』 이다. 아픈 경험을 승화시켜 성숙한 음악으로 표현해낼 수 있음이 성악가로서, 지휘자로서 미니 베토벤인 그의 장점이다. 그는 오페라 『마술피리』의 파파게노, 『세비야의 이발사』의 피가로, 『사랑의 묘약』에서 약장수 역으로 많은 찬사를 받았기에 이 작품들을 특히 좋아한다. 지휘자로서 베토벤 9번 교향곡 『합창』, 브람스 독일 『레퀴엠』 등은 자신의 삶과 경험이 투영된 듯한 작품으로 여겨 특히 좋아한다.

​고음 또한 테너의 음역을 오갈 정도로 넓어…지휘자로도 유연
클래식과 팝, 대중가요 등 장르 가리지 않고 다양하게 곡 소화

양태갑 지휘자이미지 확대보기
양태갑 지휘자

양태갑 지휘자가 성악클래스를 진행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양태갑 지휘자가 성악클래스를 진행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양태갑은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좌의 푸치니 작곡의 『라보엠』과 보이토 작곡의 『메피스토 펠레』, 호세 까레라스의 보스턴 공연, 보스턴 심포니의 『부르크너 심포니 9번』 등을 보고 감동하였다. 그는 살면서 열일곱 인생의 첫 독주회에서 미국 첫 발표회 반주를 맡아준 오르간 연주자에서부터 CNU 교수인 도널드 이 골든, 보스턴 뉴잉글랜드 음악원 시절 가장 큰 가르침을 준 에드워드 잠바라 교수, 늘 사랑으로 조언해주고 가르침을 주고 있는 90대의 한국 성악계 1세대 테너 홍운표 선생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스승의 가르침을 거쳐왔다.

어머니의 적극적 도움과 국내에서 첫 입시 교습에서 도움을 주었던 테너 김동호, 한국소년소녀합창단 지휘자 김주영, 피아노 스승 버지니아의 페이지 윌리엄스, 고교 성악 교사 패트리샤 버튼, 버지니아 쉐난도어 대학의 성악 과학자 오그 교수와 오페라과 소프라노 에드리아 민즈 교수, JMU 등의 강사였던 바리톤 최인달 교수, 합창의 대부 유병무, 미국에서 지휘자 데뷔할 때 솔리스트로 오디션에서 선택해 주고 영국 남성 성악그룹 킹스 시어스의 창시자이자 바리톤 구성원이었던 합창지휘자 사이먼 캐링턴이 양태갑을 격려하고 단련시키고 조련시킨 스승들이다.

양태갑에게 소소한 일상으로 행복한 기억에 남는 공연들이 있다, 한국에서 첫 오페라 지휘자로 데뷔한 『코지반 투테』(세종문화회관)는 오케스트라 총연습 세 번 만에 모든 것을 맞추고 공연해야 했기에 악보를 통째로 암기하며 힘들게 한 공연이었다. 서울오케스트라와 한·중수교 기념 중국 순회 연주에 솔로로 참여,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서 세계감리교대회와 아펜젤러·스크랜턴 순교 130주년 기념음악회에 지휘자와 성악가로 참가, 부산국제영화제 제네시스 영화 토크 콘서트에 TGY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와 패널로 참여한 연주, 말레이시아 국립음대초청 발표회, 싱가포르 NAFA 예술대초청 연주와 마스터 클래스 등이다.

앞으로 양태갑의 꿈이라면 성악가로서 하고 싶은 역인 '돈 조반니', '레포렐로', '리골레토', '제르몽', '피가로', '백작' 등과 같은 많은 역할을 맡아 출연하는 것이다. 지휘자로서도 지금 지휘하고 있는 TGY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코랄 TGY 합창단을 해외 연주를 통해 영국의 '몬테베르디 콰이어'처럼 연주력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아울러 음악 소외계층을 위해 더욱 많은 장애시설과 양로원을 방문하여 공연하는 것이다. 최종 목표는 부모들에게 버림받은 고아들을 위해 음악을 통해 위로하고 치유하며 양육하는 보육원을 운영하는 것이다. 급하게 터져오는 클래식 음악의 한류스타로서 그의 선한 뜻이 이루어지길 기원한다.

오페라 사랑의 묘약 중 둘까마라 박사 역을 맡은 양태갑 지휘자.이미지 확대보기
오페라 사랑의 묘약 중 둘까마라 박사 역을 맡은 양태갑 지휘자.

월드 메조소프라노 마릴린 혼과 양태갑 지휘자(오른쪽).이미지 확대보기
월드 메조소프라노 마릴린 혼과 양태갑 지휘자(오른쪽).

◆경력

(현) TGY 심포니오케스트라 대표/음악감독/상임지휘자, 코랄 TGY 합창단 지휘자 겸 합창단 대표, 군포프렌즈합창단 상임지휘자, Music Institute of New York 성악과 주임교수, 서울오페라단 단원, 파나뮤직 음악감독, 한국선교합창단총연합회 연주분과위원장, 서울시합창연합회 회원, 사랑의 쌀 나눔운동본부 홍보대사, 부천시의사회 자문위원 겸 홍보대사, 안양시청소년문화재단 자문위원, 서울오페라단 단원, 서울음악교육회 이사, 뮤지컬 황진이 예술총감독, 뮤지컬 성 프란시스코 예술총감독, (전) 강남대학교 외래교수, 총신대학교 컨서버토리 외래교수, 서울기독대, 경인교육대 외래교수, 국립오페라단 단원, 오페라 아페르타 보스턴 단원, 보스턴 리릭 오페라단 단원, 프리모 간딴떼 단원, 코리아남성합창단 전문위원, 베누스토합창단 상임지휘자, 서울시합창연합회 임원, 영국왕립음악원 한국지사 RAMK 지휘자, 샘 앙상블 단원, 예인교수 앙상블 단원, Good TV 오페라단 예술감독 겸 상임 지휘자, 새바엔터테인먼트 예술감독 역임

영산아트홀에서 열린 제7회 평화음악회에서 양태갑 지휘자가 가곡을 노래하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영산아트홀에서 열린 제7회 평화음악회에서 양태갑 지휘자가 가곡을 노래하고 있다.

코랄TGY 합창단 창립 7주년 기념 연주회.이미지 확대보기
코랄TGY 합창단 창립 7주년 기념 연주회.

◆수상

2019 제39회 심사위원선정 특별예술가선정(음악부문, 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2018 제13회 대한민국 문화경영대상(클래식대중화부문, 헤럴드경제·코리아헤럴드신문사)

2018 대한민국 최고국민대상(문화예술부문)

2001 카네기홀 Classical Production 성악콩쿠르 우승,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콩쿠르 3회 연 속 Semi-semifinalist England Region

2001 팜비치 아틀란틱 오페라 콩쿠르 National finalist 전미주 본선 입상자

2001 Music Academy of the West 전액 장학금수혜

2000 리더크란츠 파운데이션 주최 콩쿠르 finalist 본선 입상

2000 플로리다 그랜드 오페라단 영아티스트 콩쿠르 Semi-finalist

2000-2003 New England Conservatory 대학원 과정 장학금수혜

1997-2000 New England Conservatory 학부과정 장학금수혜

1995~97 NATS(Natinal Association of Teachers of Singing) 3회 연속 전미 성악교수협 회 콩쿠르 우승

1994-1997 Shenandoah University 달란트 장학금수혜

1993 버지니아 라이온스클럽 콩쿠르 우승


장석용 글로벌이코노믹 문화전문위원(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