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즐비하던 '화장품 로드숍',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공유
0

즐비하던 '화장품 로드숍',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올리브영 등 뷰티 편집숍으로 흡수될 분위기 보여

계속되는 경기 불황과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으로 화장품 로드숍이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다. 해당 사진을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계가 없음. 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이미지 확대보기
계속되는 경기 불황과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으로 화장품 로드숍이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다. 해당 사진을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계가 없음. 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
계속되는 경기 불황과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으로 화장품 로드숍이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다.

화장품 가맹점의 위기는 이미 2년 전부터 가속화됐다.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8년 가장 높은 폐점률을 기록한 프랜차이즈 업종은 화장품이었다. 화장품 프랜차이즈 가맹점 10곳당 2곳(21.7%)이 문을 닫았다. 가맹점당 평균 매출액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2016년 연평균 4억8413만 원에서 2018년 3억2914만 원으로 32.0% 급감했다. 신규 개점률 역시 11.6%에서 3.1%로 추락했다.

반면 올리브영 등 종합 소매점은 나날이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2018년 기준 타 업종 대비 평균 매출이 높았고, 신규 개점률도 34.9%로 상위권이다. 대표적인 종합 소매점 올리브영은 연평균 매출 13억8830만 원을 기록하며 고공행진 중이다. LG생활건강도 뷰티 편집숍 형태의 네이처컬렉션을 열고 단일 점포를 정리하는 추세다. 네이처컬렉션 점포는 2016년 68개에서 지난해 486개로 늘어났다.

이런 가운데 아모레퍼시픽의 대표 로드숍 브랜드 에뛰드가 올리브영에 입점하며 가맹점주와의 갈등이 심해지고 있다.

에뛰드는 2월부터 올리브영에 입점해 단독으로 ‘딸기 블라썸 스페셜 키트’를 한정 출시했다. 해당 제품은 에뛰드 가맹점에서는 판매하지 않아, 로드숍의 경쟁력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가맹점들은 가맹비를 지불하고 있음에도 특별한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불만 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가맹점 상황이 더욱 어려워지면서 아모레퍼시픽은 지원 정책으로 특별 환입을 내놨지만 이마저 반응이 좋지 않다. 환입이란 아모레퍼시픽이 가맹점주들에게 매입가로 판매한 제품을 그 가격 그대로 구매하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기존에도 부진한 제품에 대한 환입은 있었고, 그 범위가 크게 확대된 것도 아니라 생색내기에 불과하다는 의견도 있다.

지난해에도 아모레퍼시픽 가맹점주들은 아리따움 등에서 판매하는 제품의 편집숍 공급을 중단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올해 에뛰드마저 올리브영에 본격 입점하면서 사실상 가맹점을 포기하고 뷰티 편집숍으로 흡수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글로벌이코노믹은 에뛰드 측에 올리브영 입점 이후 가맹점 상생 방안 마련에 대해 물었지만 답변을 듣지 못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가맹점에서 판매하는 제품을 온라인서 더 싸게 파는 등 이미 제품 테스트 매장으로 전락한 지 오래다”면서 “코로나19 사태로 오프라인 점포를 줄이려는 움직임이 보이면서 로드숍이 올리브영 등으로 모두 합쳐지는 것이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연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r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