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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에 보험 해약도 증가…해지환급금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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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에 보험 해약도 증가…해지환급금 최고치

코로나19의 확산에 따른 경기 침체가 이어지자 보험을 해지하는 가입자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이미지 확대보기
코로나19의 확산에 따른 경기 침체가 이어지자 보험을 해지하는 가입자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침체로 보험을 해지하는 가입자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이 줄어드는 등 경제적인 사정으로 보험료를 납입하기 곤란해진 경우 보험 해지를 고려하게 되는데 중도 해지 시에는 낸 보험료보다 돌려받는 돈이 턱없이 적어 납입 중지, 보험료 감액 등의 방법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 등 상위 3개 생명보험사와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메리츠화재 등 상위 5개 손해보험사의 올해 1~2월 해지환급금은 4조5615억 원으로 전년 4조2874억 원보다 6.4% 증가했다.
코로나19가 급격하게 확산한 지난달 기준 3대 생보사와 5대 손보사의 해지환급금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 22.7% 늘었다.

보험사의 해지환급금은 매년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생명보험협회 월간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까지 24개 생명보험사가 내준 해지환급금은 24조4698억 원으로 전년 동기(23조6767억 원)보다 3.3% 증가했다.

최근 추이를 살펴보면 2014년 연간 해지환급금은 17조1272억 원, 2015년 18조4651억 원을 기록한 뒤 2016년 20조118억 원으로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2년 이후 처음으로 20조 원대를 돌파했다. 2017년에는 22조1086억 원, 2018년 25조8135억 원을 기록하는 등 해마다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보험료 미납으로 계약이 해지돼 지급하는 효력상실환급금은 지난해 1~11월 1조5682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1조5905억 원보다는 소폭 감소했으나 2017년 1조4186억 원보다 10.5%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생명보험 계약 해지 건수(효력상실 포함)는 총 634만6759건으로 전년 동기 585만8662건보다 8.3% 증가했다. 보험 계약 해지 건수는 고객이 자발적으로 해지한 건수와 보험료 미납 등으로 효력이 상실된 건수를 더한 수치다.

불황으로 보험약관대출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생보사 보험약관대출금 규모는 47조416억 원으로 전년 동기 46조290억 원 대비 1조126억 원(2.2%) 늘었다. 특히 지난해 대출규제 강화로 보험약관대출로 대출 수요가 몰리면서 보험약관대출 규모는 2018년 47조3976억 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계약대출은 은행의 예·적금담보대출처럼 보험계약을 담보로 해지환급금 범위 내에서 일정 금액을 대출해주는 금융서비스다. 다른 대출에 비해 대출을 받기가 쉬워 생활비 등 급전이 필요해 이뤄지는 게 대부분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은 대표적인 경기 후행 산업으로 해지가 증가하는 것은 가입자들이 체감하기에도 경기가 좋지 않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제적 상황이 갑자기 나빠질 경우 납입중지나 보험료 감액을 통해 보험을 유지하는 방법도 있다”며 “보험료는 장기간 내야 하는 만큼 가입 전 자신의 재무상황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