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대경권 지역경제 최악...나머지 권역도 악화돼

코로나19가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수요와 고용 등 대부분 항목이 전분기보다 부진했다. 특히 대경권의 지역경제가 큰 타격을 입었다.

30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지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지역경제 동향 모니터링 결과 2020년 1분기 중 권역별 경기는 대경권이 큰 폭 악화되고 수도권 등 나머지 권역도 전분기에 비해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제조업 생산은 모든 권역에 걸쳐 전분기보다 부진 한 가운데 특히 대경권과 강원권이 수요 위축과 생산 차질 등으로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경권은 휴대폰, 철강, 자동차부품, 강원권은 의료기기, 시멘트, 유제품 등을 중심으로 감소했다.

수도권은 자동차와 디스플레이, 동남권은 자동차와 석유화학·정제 등을 중심으로 소폭 감소했으며 충청권은 석유화학, 음료 등이 호남권은 석유화학·정제, 철강, 제주권은 알콜과 비알콜 음료가 부진했다.

수요 부문은 소비에서 코로나19의 국내 확산에 따른 다중이용시설 기피로 전 권역에서 온라인을 통한 음식료품과 생필품 판매가 늘었으나 소비심리 위축, 외출 자제 등으로 자동차, 의류·화장품, 운동·레저용품 판매가 급감하는 등 큰 폭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설비투자는 호남권이 석유화학·정제와 자동차가 고부가가치 생산설비 구축, 광주형일자리 관련 생산시설 구축으로 소폭 증가했으나 수도권 등 나머지 권역은 자동차, 석유화학, 철강, 숙박업 등의 업황 악화로 전분기와 마찬가지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건설투자는 수도권과 호남권이 민간부문의 부진으로 소폭 감소한 가운데 나머지 권역에서는 민간부문의 침체를 공공부문의 토목건설이 상쇄하며 전분기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로 지역경제가 악화되고 있지만 이 같은 경기 부진은 쉽게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모니터링 결과 향후 권역별 경기는 코로나19의 국내상황 진정 조짐에도 글로벌 확산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최근의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조사됐다”며 “특히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이 지속될 경우에는 경기하방압력 증폭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백상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s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