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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칩제조업체 AMD 리사 수 CEO, 파산 직전에서 회사 주가 1300% 올린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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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칩제조업체 AMD 리사 수 CEO, 파산 직전에서 회사 주가 1300% 올린 비결은?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스(AMD)는 리사 수(Lisa Su) CEO가 경영을 맡기 시작했던 2014년 이후 미중 무역전쟁의 영향으로 수많은 기업들이 타격을 받았음에도 회사 주식은 1300% 이상 상승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스(AMD)는 리사 수(Lisa Su) CEO가 경영을 맡기 시작했던 2014년 이후 미중 무역전쟁의 영향으로 수많은 기업들이 타격을 받았음에도 회사 주식은 1300% 이상 상승했다. 사진=로이터
미국 칩 제조사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스(AMD, Advanced Micro Device)는 리사 수(Lisa Su) CEO가 경영을 맡기 시작했던 2014년 이후 미중 무역전쟁의 영향으로 수많은 기업들이 타격을 받는 와중에도 회사 주식은 1300% 이상 상승했고 지난달 주가는 주당 59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CNN은 AMD가 2019 년 미국 반도체 업종과 S&P500에서 가장 실적이 좋은 주식으로 연중 거의 150%씩 성장했다고 보도했다.
리사 수 CEO가 2014년 공식 선임되었을 당시 회사 주가는 사상 최저치를 향해 가고 있었다.

그녀는 "당시 미국의 큰 반도체 회사는 그리 많지 않았는데 내가 경력을 쌓았던 반도체분야의 CEO가 돼 회사에서 직접 구축한 마이크로칩이나 프로세서가 시스템 부품에 전원 레일을 공급한다는 사실에 너무나 기뻤다"며 "초기에 파산위기에 처한 회사 성장을 위해 엄청나게 복잡한 데이터 센터를 위한 칩 엔지니어링 기술 투자에 대담한 베팅을 해야 했다"고 밝혔다.

MIT에서 전기 공학 학사,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딴 리사 수 CEO는 회사가 고성능 컴퓨팅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기술을 구축하기로 결정했고 그 결과 AMD는 클라우드 컴퓨팅, 데이터 센터, 인공 지능 및 게임을 포함한 차세대 기술을 강화했다.

2014년부터 시작한 기술 기초 공사가 서서히 빛을 발했고 고성능 컴퓨팅에 대한 차세대 기술 투자는 2020년도에 1300%의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산업은 신제품 개발 주기는 약 3년에서 5년이 걸려 타기업과의 경쟁소비자의 수요를 맞추는 데 본질적으로 위험이 있는데 AMD는 지속적으로 고성능 업데이트와 새로운 제품을 출시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 로드맵'을 만들어 기술에 적합한 시장을 선택했다.

또한 회사가 유망한 개발 영역이 아닌 분야에 대해서는 비판적으로 생각해 휴대전화 혹은 기기용 센서의 구축기술을 추구하지 않기로 결정하고 대신 게임용 강력한 컴퓨터 프로세서와 그래픽 칩, 인공지능, 슈퍼컴퓨팅, 기타 최첨단 기술 위한 고성능 컴퓨팅 아키텍처에 집중투자 하기로 결정했다. AMD는 빠르고 강력한 칩을 제작했으며 종종 경쟁사보다 가격을 낮췄다.
이 전략은 당시 상대적으로 소수의 핵심 업체가 지배하는 업계에서 틈새 시장을 개척에 애쓰는 AMD에게 특히 중요했다.

AMD 제품은 미국 에너지부 산하 오크리지국립연구소(ORNL) 슈퍼컴퓨터 프로젝트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AMD칩을 선택했을 정도로 설득력이 있다.

AMD 기술은 또한 핵 억지력에 필수적인 고성능 컴퓨터인 로렌스 리버모어 국립연구소에서 곧 출시될 엑스케일급 슈퍼컴퓨터에 전력을 공급하는데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회사들은 '틱톡'(Tick-Tock) 전략을 사용해 칩을 개발했는데 보통 제조공정과 칩 자체 내부의 세부사항을 번갈아가며 개선한 반면 AMD는 이 두 가지를 동시에 개선하기로 결정했다.

미국 로젠블라트 시큐리티(Rosenblatt Securities)의 한스 모세만(Hans Mosesmann) 이사는 "공정기술, 건축, 포장 면에서 큰 베팅을 했다"면서 AMD의 결정은 흔하지 않은 일로 '행성 정렬'에 비유했다.

초기에 몇몇 잠재적인 고객들은 회사가 그런 야심찬 계획을 실행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AMD는 이 같은 노력의 결과로 2017년 나온 신제품 데스크톱 프로세서인 3세대 AMD 라이젠과 데이터센터용 프로세서인 에픽(EPYC)을 내놓고 2019년에 젠2 아키텍처 기반 3세대 라이젠 프로세서를 출시했다.

회사는 올해 말 데이터센터용 제3세대 에픽을 출시할 계획이다.

인텔이 제품에 스퍼터링(sputtering) 기법으로 만든 14nm 칩이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해 11월 이례적인 대국민 사과를 발표한 반면 AMD는 인텔에 앞서 동급의 10nm칩 프로세서를 시장에 내놓았고, 비용을 낮게 유지할 수 있는 제품 아키텍처를 개발해 더 큰 시장점유율을 차지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모세만 이사는 "인텔과 비교했을 때 AMD의 완벽한 실행력의 결과가 아직 발휘되지 않았는데 앞으로 몇 년 안에 데이터센터 시장의 절반을 차지한다고 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데이터센터 시장이 반도체 회사들에게 200억 달러에서 300억 달러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산업이라고 설명했다.

점점 더 많은 기업들이 클라우드로의 전환을 모색하고 5G와 같은 데이터 집약적인 차세대 기술이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데이터 센터 시장은 AMD의 우선 순위가 되었다.

코로나19 여파로 많은 기업들은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지만 티리아스 리서치(TIRIAS Research)의 수석 분석가 케빈 크렐웰(Kevin Krewell)은 "반도체 기업들은 제조업과 생산공정이 대부분 자동화돼 있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집에서 일과 엔터테인먼트를 위해 AMD 기술로 구동되는 강력한 노트북과 게임 시스템을 구입함에 따라 회사가 이득을 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사 수 CEO는 "지난 5년 동안 우리가 한 일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있는 만큼 향후 5년간 경쟁력 강화로 회사의 도약에 베팅을 해야 한다는 사실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며 매일같이 직원들에 미래를 위한 로드맵 구상에 대해 이야기한다고 전했다.


김수아 글로벌이코노믹 유럽 통신원 suakimm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