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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디즈니, 코로나19에 CEO 등 경영진 봉급 삭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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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디즈니, 코로나19에 CEO 등 경영진 봉급 삭감

중국발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요감소로 미국의 세계적인 엔터테인먼트 그룹 월트디즈니의 경영진이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섰다. 경영진이 먼저 연봉을 아예 삭감하거나 급여의 절반만 받기로 했다고 직원들에게 알렸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해 월급의 50%를 삭감하겠다고 밝힌 밥 채퍽 디즈니 CEO. 사진=CNN이미지 확대보기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해 월급의 50%를 삭감하겠다고 밝힌 밥 채퍽 디즈니 CEO. 사진=CNN

30일(현지시각) CNN과 LA타임스 등에 따르면, 월트디즈니의 밥 아이거 이사회 의장은 다음 달부터 봉급을 받지 않기로 결정했다. 밥 채퍽 최고경영자(CEO)는 월급의 50%를 삭감하고, 다른 경영진들도 직함에 따라 20∼30% 깎기로 했다.

채퍽 CEO는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지난 몇 주 사이에 우리는 파크와 리조트 폐쇄에서 영화와 TV프로덕션에 이르는 회사 전반에서 광범위한 차질을 경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는 미지의 바다에서 항해하고 있으며, 언제나 그렇듯이 도전에 직면했다"면서 "이번 임시 조치의 효력은 실질적인 사업 회복을 예상할 때까지 유지된다"고 밝혔다.

디즈니는 지난 19일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스포츠 경기가 취소되고, 영화와 텔레비전 프로그램 제작이 중단됐다"며 코로나19로 재정 상황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투자자들에게 밝혔다. 디즈니는 20일에는 유명 테마파크인 캘리포니아의 디즈니랜드와 플로리다의 디즈니월드를 무기한 폐쇄하기로 했다.

디즈니는 아이거 의장과 채퍽 CEO의 봉급 삭감액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연봉으로 따지면 수천만 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게 업계 추정이다.

지난 2월 최고경영자 자리에서 물러난 아이거 의장은 2019년 CEO 재직시절 기본급여 300만 달러를 비롯해 총 4750만 달러를 받았다. 기본급여는 전년보다 4.3% 늘었지만 총 보수는 일회성 보너스의 감소로 전년보다 28% 줄었다. 할리우드 연예매체 '할리우드리포터닷컴'에 따르면, 채퍽 CEO는 기본 급여 250만 달러에 상여금 750만 달러, 성과급 1500만 달러인데 이번 급여삭감은 기본급여에만 적용된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