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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봄·코로나19 여파로 3월 전력예비율 역대 최고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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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봄·코로나19 여파로 3월 전력예비율 역대 최고 기록

전력거래소 "3월 최대전력수요 당시 공급예비율 23.9%...역대 3월 최고"
1월 이후 산업용 전기소비 급감...LNG 발전소·공급업체 경영난 우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로 가동을 멈춘 공장이 늘고 있는 가운데 대구 달서구 성서공단 곳곳에 '공장임대' 안내 전단지가 붙어 있다. 사진=뉴시스 이미지 확대보기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로 가동을 멈춘 공장이 늘고 있는 가운데 대구 달서구 성서공단 곳곳에 '공장임대' 안내 전단지가 붙어 있다. 사진=뉴시스
코로나19 여파로 전력수요가 줄어든데 더해 예년보다 높은 기온으로 남는 전력의 비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31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최대전력수요가 발생한 일시는 지난 10일 오전 11시였다.
이때 최대전력은 7만 3329메가와트(MW), 공급예비율은 23.9%로 집계됐다.

최대전력은 1시간 평균전력이 최대인 전력수요값을 말하며, 공급예비율은 가동 중인 전력설비의 공급용량에서 최대전력을 뺀 값을 최대전력으로 나눠 백분율로 나타낸 것이다.

공급예비율이 높을수록 남는 전기가 많음을 의미하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3월 평균기온이 예년보다 약 2도 가량 높고, 코로나19 여파로 산업용 전기 사용이 크게 줄었기 때문에 전력예비율이 높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전력 전력통계속보에 따르면 지난 1월의 전력 판매량은 4633만메가와트시(MWh)로 지난해 1월보다 4.8% 감소했다.

이 기간 산업용 전력 판매량은 2416만MWh로 전년동기대비 5.9% 감소해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아직 통계가 나오지 않았지만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2월과 3월에는 산업용 전력수요가 더 크게 줄었을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발전단가가 낮은 원자력과 석탄발전을 기저발전으로 사용하면서 전력수요가 높아지면 단계적으로 발전단가가 높은 액화천연가스(LNG) 등을 사용하기 때문에, 이러한 추세가 계속되면 LNG발전소를 운영하는 발전사와 LNG 공급업체가 경영난에 직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철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ch00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