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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프랑스 종교집회서 2,500명 집단 감염…출국자 많아 ‘시한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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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프랑스 종교집회서 2,500명 집단 감염…출국자 많아 ‘시한폭탄’

스페인 남부도시 론다의 한 주택가의 자가격리 중인 사람들이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료진을 격려하기 위해 발코니에 나와 정해진 시간에 맞춰 박수를 치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스페인 남부도시 론다의 한 주택가의 자가격리 중인 사람들이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료진을 격려하기 위해 발코니에 나와 정해진 시간에 맞춰 박수를 치고 있다.

프랑스의 한 종교 단체에 의한 집단 감염의 전모가 드러나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 당국은 자국에서 확인된 코로나19 증례 중 2,500여 건이 종교 단체 ‘오픈도어 크리스찬교회’가 지난달 18일에 행한 행사에서 발생한 집단 감염에 관계하고 있다고 단정했다.

지난달 18일 프랑스 뮐루즈의 한 종교 단체 시설에 수백 명의 신자가 모였다. 교단이 연례적으로 개최하는 행사에 출석하기 위한 것으로 그중에는 해외에서 방문한 신자도 있었다. 하지만 이 밀집한 행사장에 코로나19 감염자가 포함돼 있었다. 그리고 여기서 프랑스 최대의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프랑스 당국은 확인된 증례 중 약 2,500건이 이 집회와 연결되어 있다고 단정하고 있다. 교단 지도자도 이 집회에서 감염된 신자 17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감염증 대책 전문가들은 이 집단 감염을 코로나19 ‘시한폭탄’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교단 홍보담당자는 집회가 끝났을 때 증상을 나타낸 신자는 단 1명도 없었다고 반론했다.

당시 프랑스 국내에서 확인된 코로나19 환자 수는 12명으로 안정돼 있었다. 프랑스 사회도 이 감염증에 대해서 경계심을 갖고 있지 않았다. 이후 교단 관계자들 사이에 감염이 확대되면서 최종적으로는 교단 창설자 가족도 감염됐다. 창설자의 손자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코로나19는 자신들이 처한 문제로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더구나 집회를 마친 신자들은 자신이 감염된 줄도 모르고 부르키나파소와 프랑스령 가이아나, 코르시카섬, 스위스 등으로 흩어져 갔다. 그중 한 사람이 교단의 인기 목사인 마마두 카랑빌리 목사였다. 부르키나파소로 돌아온 목사와 아내는 지난 1일 양성반응을 보였다. 자율격리 중인 목사는 신자들에게 “코로나19는 세계를 파멸로 몰고 가기 위한 악마의 계획이다. 하지만 신은 우리를 지켜보고 구원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