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 분석가들은 최근 발표된 연구보고서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가 현재 세계 GDP의 92% 수준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 에너지 산업과 지정학을 영구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코로나19 발병의 경제적 영향은 유가에 대해 '지극히 부정적'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에너지를 다른 상품과 구분하는 한 가지는 석유의 경우 파이프라인, 선박, 터미널, 저장시설, 정유시설, 유통망을 포함하는 생산 인프라에 포함돼 있다. 이들 모두 상대적으로 한정된 여유만을 갖고 운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과 OPEC가 원유 시장을 살릴 수 있을까에 대해 골드만삭스의 제프 커리가 이끄는 미국 투자은행은 "석유는 코로나19 발병과 확산으로 인해 불균형적으로 타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어느 한 국가 또는 단체가 나서서 수습하기 어려운 국면이라는 의미다.
투자은행은 이번 주 원유 수요가 하루 평균 2600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석유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OPEC의 핵심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비 OPEC 지도자인 러시아 간의 계속되는 가격 전쟁은 수요와 공급간 '균형이 전혀 맞지 않는 불합리한 상황'이 되었다고 주장했다.
3월 초 OPEC와 그 제휴 파트너들, 일명 OPEC+는 3월 31일 이후의 감산 연장안에 합의하지 못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UAE 모두 생산을 늘릴 예정이어서 4월 1일부터는 공급 급증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골드만삭스 분석가들은 "수요 충격은 혼자 감당하기에는 너무 커졌고, 감산은 필요하지만 현재의 공급과잉을 막기에는 너무 늦었다"고 말한다.
이와는 별도로 골드만삭스의 분석가는 코로나 위기가 자동차, 항공, 크루즈 선박 등 주요 탄소 산업의 탄소 배출량 감소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으며 중국의 경우 공장 폐쇄 등 봉쇄가 최고점에 도달했을 때 약 20%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기후변화 논쟁도 지금까지와는 다른 과정을 밟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