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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아시아, 1분기 인수합병 7년래 최저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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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아시아, 1분기 인수합병 7년래 최저 수준

아시아 기업들은 코로나19 확산의 여파로 인수·합병(M&A) 건수가 7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아시아 기업들은 코로나19 확산의 여파로 인수·합병(M&A) 건수가 7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사진=로이터
아시아 기업들은 코로나19 여파로 1분기 인수·합병(M&A) 실적이 7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기업들은 회사의 상장폐지 및 비공개로 전환하는 등 손실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현지 시간) 글로벌 금융 정보 업체 리피니티브(Refinitiv)에 따르면 2020년 코로나19 발발 후 중국 관련 거래가16% 감소하며 첫 3개월 동안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거래 가치는 1774억 달러(216조8715억 원)로 20% 하락했다.

홍콩의 한 M&A 전문가는 "변동성, 수익성, 예측 가능성 모두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어 사업에 상당한 차질을 빚고 있다"며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기업 인수합병 공백의 장기화를 우려했다.

영국계 글로벌 유통업체 테스코는 코로나19가 전세계로 확산되기 직전 3월 초 태국의 CP그룹에 태국과 말레이시아 사업장을 106억 달러(12조7359억 원)에 매각해 이번 분기 가장 큰 거래를 성사시킨 바 있다.

이후 코로나19의 전세계 확산으로 인해 각국 정부가 봉쇄, 격리 등 광범위한 조치를 취하게 되면서 기업 활동도 힘들어지며 전세계 증시가 폭락했다.

일본 닛케이255지수와 홍콩 항셍지수도 올해 모두 15% 이상 하락했고, 중국 상하이·선전 증시의 우량주 CSI 300도 10% 가까이 하락했다.

은행가들과 변호사들은 M&A 판매자와 구매자들이 사업 기반사항을 재평가함에 따라 시작된 협상들이 중단되거나 보류되고 있다고 밝혔다.
M&A 업계 관계자는 "구매자들은 분명히 오늘날의 가치가 올바른 가치인지 아닌지에 대해 걱정하고 있고 기업의 사업 전망 또한 너무나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지난달 캐나다에서 2억3290만 달러 규모의 시니어 하우징 프로퍼티(Senior Housing Properties)를 인수하기로 한 싱가포르 프레스 홀딩스 그룹(SPH)은 이달 들어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시장 불안정성 때문에 거래를 진행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일부 구매자들은 기업인수계약상 '중대한 악영향'(MAC) 조항을 촉발시켜 가격이 하락함에 따라 재협상하거나 지연시키는 것을 고려하는 반면 다른 구매자들은 계약에 전염병 관련 조항들을 추가하기를 원할 수도 있다고 변호사들은 말했다.

기업 M&A 담당자들은 "업체들은 여전히 거래 기회를 찾고 있으며, 평가액 하락과 채무불이행 위험이 증가함에 따라 회사의 상장폐지와 비공개 전환이 증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홍콩 부동산 개발업체인 휠록 앤코 등 상장을 폐지하고 비공개로 전환한 기업들의 경영실적은 1분기 거의 60% 증가한 428억 달러를 기록했다. 싱가포르 개발업체인 카피타랜드는 두개의 부동산 신탁을 61억 달러에 합병했다.

증권사들은 상장회사들이 주식을 팔아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서두를 것으로 예상되는 사안에 대해 사모펀드를 끌어들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딜로이트 동남아시아 재무자문 키이 수이어는 "지금 고객들과의 대화는 어떻게 구조조정하고, 회사를 강화하며, 가능한 경우 추가 자금 출처를 확인해 이용 가능하게 만드는 방법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아 글로벌이코노믹 유럽 통신원 suakimm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