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 산하 국방안보협력국(DSCA)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각) “미 국무부는 한국의 F-16 블록 32 전투기를 피아식별장치(IFF) 모드5와 실시간 전술데이터네트워크 링크16(TDL), 관련 장비로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대외군사판매(Foreign Military Sale)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DSCA는 한국이 모드5 IFF와 링크16을 비롯해 ARC-238 라디오, AN/APX-126 복합 송수신기, 합동임무계획(JMPS) 등 관련 장비들의 업그레이드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판매 승인 규모는 총 1억9400만 달러(약 2371억 원) 규모다.
피아식별장치란 적과 아군을 식별하는 암호 장치다. 항공기와 함정, 대공무기 등에 장착된다. 미군은 무기 체계에 장착하는 피아식별장치를 ‘모드(Mode)-4’에서 ‘모드-5’로 바꾸고 있다.
모드-5는 도·감청 방지 기능과 전파교란 방지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우리 군은 모드-4 장비를 운용하고 있어 모드-5로 교체하지 않으면 유사시 미국 등 동맹국들로부터 적으로 간주될 수 있다.
DSCA는 "인도태평양 내 가장 가까운 동맹국인 한국의 정당한 국방력 필요를 맞추기 위한 것이며, 한국이 강한 자위 능력을 유지하고 개발하는 것은 미국의 국익과 직결하는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국무부는 또 이번 승인은 미 공군과 기타 연합군의 상호 운용성을 증대시키기 위한 목적이라고 밝혔다.
미국 방위산업체와 한국 정부 간 계약은 이르면 6월께 체결될 것으로 정부는 전망하고 있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