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Biz 24] 트럼프 정권 감세설계자, 코로나19 대처 5천억달러 대출프로그램 담당 검토

공유
0

[글로벌-Biz 24] 트럼프 정권 감세설계자, 코로나19 대처 5천억달러 대출프로그램 담당 검토

뮤지니치 부장관, 대기업·도시·州에 대출결정 중책 맡아…중소기업과 가계지원 담당자도 내정

어둠이 짙어지고 있는 저녁무렵 미국 워싱턴의 재무부 본부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어둠이 짙어지고 있는 저녁무렵 미국 워싱턴의 재무부 본부 모습. 사진=로이터
트럼프 정권의 감세 설계자인 저스틴 뮤지니치 미국 재무부 부장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처하기 위해 5000억 달러의 대출프로그램을 담당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2017년 공화당의 전면적인 감세를 기획한 뮤지니치 부장관이 대기업, 도시, 주들을 위해 새로운 5000억달러 규모의 코로나19 구제 대출프로그램을 담당할 것이라고 이에 정통한 두 소식통이 전했다.
이같은 움직임은 지난주 의회가 가결한 전례없는 2조2000억 달러의 코로나19에 대한 미국정부의 부양책을 시행하기 위한 재무부의 다양한 방안들 중 하나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전 모건스탠리의 합병 및 매수(M&A) 전문가였던 뮤지니치 부장관은 가족투자회사인 뮤지니치앤컴퍼니(Muzinich&Co)의 대표로 일했으며 전 플리리다주지사 젭 부시의 2016년 대통령선거 캠프내 세무정책고문 역할을 맡기도 했다.

하버드대와 예일대 법대를 졸업한 뮤지니치는 지난 2017년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의 고문으로 활동하던 중 ‘세금 감면 및 고용법(Tax Cuts and Jobs Act)’을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그는 지난 2018년 미국 재무부의 고위공무원으로 발탁됐다.

그가 설계한 지난 2017년 세법개정안에 따라 미국의 법인세는 35%에서 21%로 인하됐다. 이는 미국경제가 견조한 추세를 유지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2020년 연방재정적자를 1조 달러 이상 부풀린 조치였다.

뮤지니치 부장관은 새롭게 배당된 재무부자본 5000억 달러를 활용해 코로나19의 타격을 입은 기업, 도시, 주(州)들에 약 4조5000억 달러의 연방준비대출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담당한다.

이같은 프로그램을 감독하기 위해 지명된 주요 재무담당관들은 그들의 통상임무보다 이 일을 우선적으로 처리하게 된다. 뮤지니치 부장관은 또한 지난해 10월에 시걸 맨델커(Sigal Mandelker) 재무차관이 민간업체로 옮긴 이후 그가 맡아온 재무부내 국제 제재와 돈세탁 방지업무를 맡아왔다.
미국 재무부가 검토중인 또다른 대책에는 재무부 국장 브렌트 맥킨토시(Brent McIntosh)가 항공사를 한 법안 지원 프로그램을 담당하는 것도 포함된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그는 지난해 9월까지 재무부의 법률 고문으로 봉직해왔다.

재무부는 경제정책담당 차관보 마이클 폴켄더(Michael Faulkender)와 금융기관담당 차관보 비말 페텔(Bimal Patel)은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중소기업에의 급여 및 운용비용 대출에 사용될 3500억 달러의 지원프로그램을 담당시킬 것도 검토하고 있다.

재무부내 조세정책 차관보 데이비드 카터(David Kautter)는 국세청(Internal Revenue Service)을 통해 가구당 최대 3400달러를 지급하는 프로그램을 담당한다.

경제전문가들은 대출과 가계지원방안을 신속하게 처리하는 것이 미국경제의 불황을 막기 위한 최상의 열쇠라고 지적했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