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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미 코로나19 집단 감염 막으려 죄수들 대거 석방계획…피해자단체 강력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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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미 코로나19 집단 감염 막으려 죄수들 대거 석방계획…피해자단체 강력 반발

사진은 미국의 한 교도소에 수감된 수형자들이 식사를 하고 있는 모습.이미지 확대보기
사진은 미국의 한 교도소에 수감된 수형자들이 식사를 하고 있는 모습.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서부 캘리포니아주는 교도소에서의 집단 감염을 막기 위해 주내 수형자 3,500명을 석방하기로 했다고 미국의 미디어가 알렸다. 동부 뉴욕주 등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지만 범죄 피해자 지원단체들은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지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는 주 교도소에 폭력과 성범죄 등을 제외한 비교적 가벼운 죄로 복역 중이고 60일 이내에 가석방 예정인 수형자를 몇 주 안에 석방하기로 했다. 교도소 내에서는 타인과의 거리 확보가 어려운 데다 마스크나 소독제도 부족한 등 감염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동 주에서는 적어도 직원 22명, 수형자 4명의 감염이 확인되고 있다.

개빈 뉴섬 주지사는 3월30일(현지시간) 출연한 TV프로에서 석방에 대한 불안의 목소리에 대해 “교도소의 직원이나 수형자를 감염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어디까지나 가석방 시기를 앞당기는 조치”라며 이해를 구했다. 미국의 교도소나 구치소의 수용자 수는 2017년 현재 세계 최다인 약 230만 명으로, 이전부터 과밀 등에 의한 위생 상태의 악화가 문제시되어 왔다.

중서부 일리노이주 시카고 구치소에서는 수감자와 직원 등 모두 110명 이상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뉴욕주는 3월27일 감염되면 중증화하기 쉬운 고령이나 지병이 있는 수용자 등 1,100명을 즉시 석방 대상으로 지정했다. 윌리엄 바 법무장관도 연방 교도소 수감자를 가택 구금으로 전환하는 조치를 확대할 방침이다.

한편 범죄 피해자의 권리 옹호 단체인 ‘머시즈 로’는 이 같은 움직임을 비판하며 최소한 석방되는 수감자로부터 피해를 본 사람들에게 사전에 알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