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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중국의 코로나19 지원 의료용품 불량 많아 되레 민폐…선의인가, 고의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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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중국의 코로나19 지원 의료용품 불량 많아 되레 민폐…선의인가, 고의인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 확대를 막기 위해 중국에서 보내진 의료물자가 이탈리아 공항에 도착하고 있는 모습.이미지 확대보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 확대를 막기 위해 중국에서 보내진 의료물자가 이탈리아 공항에 도착하고 있는 모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와 싸우는 유럽 국가들을 지원하기 위해 중국이 보낸 의료용품이 불량이나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는 보도를 중국 관영언론이 맹렬히 반박하고 나섰다. 최근 몇 주 사이에 네덜란드, 스페인, 체코, 터키 같은 나라에서 마스크와 검사키트 등 중국에서 보내온 의료물자가 품질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보고가 잇따르고 있다. 이에 대해 중국 관영언론은 중국 정부를 철저히 옹호하면서 이들 의료물자를 받아들이지 않는 서방국가들의 태도는 중국 혐오와 자신감 상실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비난했다.

코로나19는 중국의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최초로 발생했다. 그 후 전 세계로 확산 되면서 80만 명 이상의 감염이 확인되고 있으며 4만 명 이상이 사망하고 지금까지 약 17만2,000명이 회복됐다. 중국은 유행의 초기 단계에서 대응을 잘못하면서 정보의 은폐까지 감행했다. 하지만 국민에게 엄격한 행동제한을 부과하는 것에 의해 현재는 국내의 감염 확대가 억제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의혹을 제기하는 사람도 적지 않지만)

중국 정부는 현재 이번 위기로 추락한 이미지를 회복하기 위해 코로나19로 가장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는 국가들을 지원하고 있다. 코로나19를 극복한 중국의 의료용품과 의료기기에 더해 전문가까지 파견하고 있다.

그러나 받은 물자가 불량품이라고 지적하는 나라가 속출하고 있다. 이에 대해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의 신문 ‘환구시보’는 서방제국에의 지원을 “힘들게 지원하고도 감사받지 못하는 일”이라고 표현하며 사설에서 이론적으로 일부 제품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수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중국 제품의 품질은 모두 틀림없이 신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서방국가들응 엄살을 부려서는 안 된다”며 “관련국 여론이 물자의 질이 나쁘다고 떠든다면 이는 고의적인 도발로 중국 국민들이 받아들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네덜란드 보건부는 3월 28일 3월 초 중국 업체로부터 도착해 이미 병원에 배포된 마스크 60만 장을 회수한다고 발표했다. 일부 마스크의 필터에 결함이 있어 품질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했다고 한다. 스페인 정부는 중국의 메이커로부터 구매한 약 6만 개의 코로나19 신속 진단 키트의 정확도가 너무 낮아 감염도 유무를 알 수 없는 불량품이었음을 공표했다. 터키도 주문한 검사 키트의 일부에 대해 같은 불만을 발표하고 있다.

한편 이러한 상황에 대해 유럽연합(EU) 조지프 보렐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외무장관)는 지정학적 요소 또는 정치적 수단으로서의 인색함에 경고를 보냈다. 그러면서 “중국은 스스로를 책임 있고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 내세우고 있지만, 유럽은 (결함) 사실로 무장하면서 거짓 없는 중상으로부터 유럽을 지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