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이스타항공 결국 대규모 구조조정 돌입…750명 감축

공유
0

이스타항공 결국 대규모 구조조정 돌입…750명 감축

이미지 확대보기

이스타항공이 결국 인력 구조조정에 나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여파로 한 달간 운항 중단에 이어 기재 반납, 부기장 계약해지에 이은 본격적인 인력 감축이다.

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3일부터 1차 희망퇴직을 접수 받는다. 이후 17일 2차 희망퇴직 접수를 받은 뒤 구조조정 대상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현재 1683명인 직원 중 750명가량을 줄인다는 계획으로 희망퇴직 인원이 채워지지 못할 경우 나머지 인원에 대해 인위적인 정리해고에 나서기로 했다. 지난달 31일 노사간 협의에서 이같은 사안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타항공은 지난달 말 수습 부기장 80여 명에게 계약 해지를 통보한 상태다. 급여 반납뿐 아니라 지난 2월 직원 급여 중 60%만 지급됐고, 3월에는 지급조차 하지 못했다. 이미 지난달 24일부터 한 달간 국내선을 포함한 모든 노선의 운항을 중단한 상태다.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와 맞물려 당장의 정부 지원도 받기 어려운 입장이다. 산업은행은 최근 저비용항공사(LCC)에 3000억 원의 자금을 지원했지만 LCC 중 이스타항공은 지원 대상에서 제외됐다. 산은은 대신 제주항공에 1500억~2000억 원가량을 이스타항공 인수 자금으로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산은의 지원을 받지 못한 여파로 이스타항공의 구조조정 속도가 빨라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스타항공의 국내 항공사 중 첫 구조조정에 따라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는 다른 항공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각 항공사마다 강도 높은 자구책으로 위기 돌파에 나서고 있지만 앞으로가 더 문제”라며 “이번 정부의 지원만으로는 상황 타개는 쉽지 않다”라고 말했다.


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c07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