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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CEO 24] 빌 게이츠가 말한 '미국이 코로나19 물리칠 수 있는 3가지 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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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CEO 24] 빌 게이츠가 말한 '미국이 코로나19 물리칠 수 있는 3가지 방안'

"미국 전역 봉쇄하고, 더 많은 진단 검사, 데이터 중심 해결책 찾아라"

빌 게이츠 MS 기술고문.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빌 게이츠 MS 기술고문. 사진=뉴시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창업자인 빌 게이츠 MS 기술고문이 코로나19(COVID-19) 확산을 막기 위해 미국 전역을 '봉쇄'(shut down)하지 않으면 국가적 재앙을 맞을 수 있다며 고강도 대응을 촉구했다.

게이츠 고문은 지난 2015년 TED 강연에서 이미 "우리가 다음 전염병에 대한 준비가 되어 있지않다"며 "전염성은 강하고 치명적인 독감이 될 수 있다"며 세계 대유행을 경고한 바 있다.

비즈니스인사이트 등 외신에 따르면 빌 게이츠 고문은 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실린 기고문을 통해 "미국이 코로나19 대응 시기를 놓쳤다는 점은 의심할 여지가 없지만, 중요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창문은 아직 닫히지 않았다"며 미국이 코로나19를 물리칠 수 있는 3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게이츠 고문이 제시한 첫번째 해법으로 '미국 전역 봉쇄'를 제시했다.

그는 "아직도 일부 주와 도시들은 완전히 봉쇄하지 않아 사람들은 주 경계를 자유롭게 여행 할 수 있기 때문에 바이러스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며 "이는 재앙으로 가는 방법"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게이츠 고문은 "사람들이 주 경계를 자유롭게 넘듯 바이러스도 그렇게 할 수 있다"고 지도자들의 결단과 행동을 촉구했다.

그는 "지역 셧다운에 대한 혼란은 경제적 고통 뿐 만 아니라 바이러스가 다시 발생할 확률을 높여 더 많은 사망을 초래할 것"이라며 "미국 전역에 최소한 10주간의 셧다운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현재까지 미국 50개주 가운데 전면적 외출금지 명령을 내린 주는 33개주에 그친다.

텍사스 등 10개주는 일부 지역에서만 외출금지령을 발동했고, 네바다주는 외출금지령 없이 비(非)필수 사업장 폐쇄만 명령했다. 와이오밍 등 나머지 6개주는 아직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 번째로 강조한 내용은 "지금보다 더 많은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시행할 것"을 미 연방정부에 주문했다.

연방 정부는 누가 먼저 검사를 받을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우선 순위를 정해야 하며 의료인에게 우선 순위를 두고, 증상이 심하고 위험한 환자가 우선 순위를 갖도록 해야 한다고 그는 요구했다.

게이츠 고문은 세번째로 "치료 및 백신 개발에 대한 데이터 기반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학자들이 개발에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며 "근거없는 소문을 믿거나 공황 구매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지금부터 빠르게 후보약품을 테스트하고 그 결과를 대중에 알려야 한다"면서 "모든 걸 제대로 한다면 우리는 18개월 안에 치료제를 갖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게이츠 고문은 "올해 보았듯 아직 갈 길이 멀다"며 "하지만 과학, 데이터 및 의료 전문가의 경험을 바탕으로 지금 올바른 결정을 내린다면 생명을 구하고 미국은 다시 일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게이츠 고문과 아내가 함께 세운 '빌 앤 멀린다 게이츠 재단'은 지난 2월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1억달러(약 1230억원)를 기부한 바 있다.


최영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ou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