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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미 근로자 60% “외출 제한 1달이면 녹 다운”…중소기업 50% “월급 못 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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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미 근로자 60% “외출 제한 1달이면 녹 다운”…중소기업 50% “월급 못 줄 것”

사진은 코로나19로 자택 대피령이 내려진 이후 인적이 사라진 미국 뉴욕의 모습. 이미지 확대보기
사진은 코로나19로 자택 대피령이 내려진 이후 인적이 사라진 미국 뉴욕의 모습.

미국의 취업자 60% 가까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의 감염 확대에 의한 락 다운(도시봉쇄)로 일을 할 수 없는 상태라면, 1개월(혹은 그것보다 빨리)로 최저한의 생활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경제적인 곤궁에 처할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인적자원관리협회(SHRM)가 1일(현지시간)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근로자의 58%가 30일간 자택 격리가 계속되면 집세와 난방비를 낼 수 없어 먹을 것마저 살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게다가 근로자 5명 중 1명은 외출 제한이 1주일만 계속돼도 생활이 불가능 진다고 응답했다.

조니 테일러 SHRM 회장 겸 CEO는 “생활에 미치는 영향은 심하며 사람들이 느끼는 불안과 스트레스는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다”고 말하면서 “많은 미국인은 월급날부터 월급날까지 빠듯하게 버틸까 말까 한 줄타기 생활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데이터에서 분명히 알 수 있듯 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은 2008년의 금융위기보다 여러 가지 의미로 극복하기 어렵다. 많은 사람들은 어차피 회복되더라도 어려운 상황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SHRM은 12일부터 16일까지 492명의 미국 취업자를 대상으로 이번 조사를 실시했다. 오차는 4.34포인트. 집계에는 미국의 인구 구성을 반영하도록 가중된 숫자를 사용했다.

조사는 현지 시간 27일 사상 최대 규모인 2조 달러의 경기부양책이 미 의회를 통과하기 전에 실시됐다. 이 경제 대책으로 근로자의 생활 궁핍이 어느 정도 경감될 가능성이 있다고 SHRM은 인정하고 있다.

2조 달러 중 2,500억 달러는 실업보험 확대에 쓰인다. 급부 대상이 넓어져 주 정부가 지급하는 실업보험에 주 600달러가 추가되게 된다. 또 가계 지원으로 연 소득 7만5,000달러 이하 성인에게는 1인당 1,200달러의 일시 지원금이 지급되며 연 소득 1만5,000달러 이하 부부에게는 2,400달러가 지급된다.

SHRM 조사에서는 중소기업이 받는 막대한 타격도 드러났다. 미국 중소기업의 절반은 외출 제한이 1개월만 이어져도 직원들에게 급여를 줄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중소기업 조사는 13일부터 16일까지 512개 사업자를 대상으로 실시됐으나 이 단계에서 절반 이상의 사업자가 대체로 10~30%의 매출 감소를 예상했다.

경기부양책으로는 종업원 급여지급을 담보하기 위해 중소기업 대출에 3,500억 달러 가까이가 충당된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30일 중소기업 대출은 4월3일부터 실시한다고 FOX 비즈니스 네트워크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은 문을 닫기 위해 건설된 나라가 아니다”라고 말해 한때 부활절 일요일인 4월12일을 목표로 경제활동을 재개할 뜻을 비쳤다. 이후 이 목표를 취소하고 사람과 사람이 거리를 두는 ‘소셜 디스턴싱’(사회적 거리 두기)을 4월 말까지 연장하겠다고 발표했다.

급기야 트럼프는 30일 코로나19 감염확산 저지와 관련한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내 목록으로는 경제가 다음이다…우선 많은 인명을 구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