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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재미교포 언론인 “코로나보다 사람이 더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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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재미교포 언론인 “코로나보다 사람이 더 무섭다”

"코로나 美 확산은 개인주의 탓" 꼬집어

재미 언론인 오인애씨(오른쪽 위)와 그의 어머니. 사진=마더존스
재미 언론인 오인애씨(오른쪽 위)와 그의 어머니. 사진=마더존스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재미교포 언론인이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른 배경에는 미국인만의 개인주의의 안일한 태도도 크게 작용했다는 비판을 내놨다.

미국 온라인매체 마더존스(Mother Jones) 소속이 오인애 기자는 3일(이하 현지시간) 자신의 최근 경험담을 토대로 한 ‘코로나 사태를 예감한 한국계 미국인 엄마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미국이 코로나19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마스크를 비롯한 방역 관련 물자가 모자라서가 아니라 미국인의 개인주의에 대한 맹신에서 빚어진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오 기자는 미국에서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되기 전까지 한국에서 코로나19 사태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를 한국발 뉴스를 통하거나 한국에 있는 지인들과 카카오톡 대화를 통해 꾸준히 파악해온 교포 1세 어머니로부터 마스크 착용을 비롯해 많은 충고를 들었으나 정작 자신은 과잉 반응하는 것으로 보였던 어머니와 언쟁까지 벌일 정도로 어머니의 말을 무시했다면서 그 사이에 사태가 악화된 것을 본 뒤에 어머니의 충고가 옳았음을 깨달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어머니가 “미국인은 국가적인 문제와 관련해서도 ‘난 내 마음대로 할 거야’라는 태도를 버리지 않는 것 같다”는 말을 했다고도 전했다.

오 기자는 이미 2년 전 세계적 전염병의 유행을 예견한 다른 미국 언론인의 지적을 소개하면서 서구권에서도 특히 발달한 것으로 보이는 미국인만의 개인주의와 미국에 대한 지나친 믿음이 낳은 것으로 보이는 미국 중심주의가 사태를 확산시키는데 기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비판했다.

미국 시사주간지 애틀랜틱의 에드 용 기자는 미국 공영 라디오방송 NPR과 1일 가진 인터뷰에서 “미국인에게는 어떤 위기도 극복할 수 있는 자신감과 용기도 있지만 개인주의와 미국 제일주의 같은 의식도 강하다”면서 “난 내 마음대로 할 자유가 있다는 미국인들의 태도로 인해 외출을 규제하거나 자가 격리 조치를 내리는 정부의 시책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측면 있고 이 때문에 코로나가 퍼지는걸. 조기에 막는데 실패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에드 용 기자는 지난 2018년 6월 세계적 전염병의 유행을 예견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이에 대비할 것을 주문해 이목을 끈 바 있는 인물이다.


안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