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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투자자 잡아라...증권사 고객확보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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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투자자 잡아라...증권사 고객확보 경쟁 치열

현금, 상품권 지급 등 혜택 다양

고객예탁금추이, 단위:억원, 3월말 기준, 자료=하이투자증권이미지 확대보기
고객예탁금추이, 단위:억원, 3월말 기준, 자료=하이투자증권
개인투자자들이 증시로 대거 몰리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침체불안에 주식시장이 단기급락하며 저가매수를 노린 개인들이 앞다퉈 주식투자에 나서고 있다. 증권사도 현금, 상품권 지급 등 파격이벤트를 내세워 고객을 잡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개인투자자 주식투자 급증….투자금예탁금 43조4600억 원 급증


3일 업계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이 주식시장으로 대이동하고 있다. 이는 신규개설계좌수나 투자자예탁금만 봐도 잘 드러난다.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미래에셋대우, 하나금융투자 등 지난 한 달동안 신규 개설 계좌는 약 78만2000건에 이른다. 개인이 주식시장에 몰리며 전체 예탁금도 급증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3월 말 기준 43조4600억 원으로 전달 대비 무려 40%나 급증했다.

증시에서 개인들의 힘도 세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일부터 1일까지 개인의 코스피 순매수액은 12조3375억 원을 기록했다. 반면 외국인은 같은 기간 13조1339억 원을, 기관은 5022억 원을 내다팔았다 큰손의 매도물량을 개인이 흔들림없이 받아낸 셈이다.

개인이 증시에 몰리며 이들을 고객으로 만들려는 증권사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키움증권은 신규 계좌개설고객에게 현금을 주며 투자자의 발걸음을 붙잡고 있다.

이벤트 기간 동안 국내주식을 1만 원 이상 거래한 고객에게 현금 1만 원, 100만 원 이상 거래한 고객들에게 추가 3만 원을 지급하는 등 최대 4만 원의 혜택을 주는 이벤트다. 대상은 비대면 계좌를 처음 개설한 고객으로 기간은 내달 28일까지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달 31일까지 스마트폰 계좌 개설시 국내주식위탁수수료 평생무료 혜택뿐아니라 코스피 200 종목 중 주식 1주를 무작위 지급한다. 매월 주식거래 완료시 최대 3개월동안 1만 원 상당의 사은품도 주는 등 혜택을 늘렸다.

◇KB증권 국내외주식 입고 이벤트, 국내, 해외주식 이벤트 참여시 최대 1130만 원의 현금지급


파격혜택으로 경쟁사 고객을 확보하려는 곳도 있다.
대신증권은 타증권사에 보유한 국내외 상장 주식이나 ETF(상장지수펀드)를 대신증권으로 입고하고 거래하면 최대 30만원과 출고 수수료를 지원하는 '타사 대체 입고 이벤트'를 이달 24일까지 하고 있다.

이벤트 기간 동안 타사 대체 입고 고객이 국내외 상장 주식을 100만 원 이상 거래하면 대체 입고 금액에 따라 최대 15만 원과 출고수수료를 지원한다. 1000만 원 이상을 추가로 거래하면 최대 30만 원까지 받을 수 있다

KB증권은 이보다 현금혜택을 늘린 국내외주식 입고 이벤트를 내달 31일까지 진행 중이다. 국내주식과 해외주식을 각각 입고해 두 이벤트에 모두 참여하는 고객에게 최대 1130만 원의 현금이 지급된다. 국내주식의 경우 이벤트에 참여한 뒤 3000만 원 이상 순 입고, 1000만 원 이상 매매, 입고 후 5개월 동안 3000만 원 이상 자산을 유지 등 세 가지 조건을 충족하면 된다.

해외주식은 타 증권사에 보유한 해외주식을 100만 원 이상 순입고, 순입고금액에 매칭되거나 거래금액을 초과 달성한 고객에게 순입고금액 1000만 원 당 3만 원(1억원 초과 입고금액은 1000만원당 1만 원)의 현금을 제공하며 최대 120만 원의 현금을 지급한다.

증권사가 신규고객확보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복잡한 주식매매 시스템의 특성상 익숙한 기존 주식매매시스템에 남는 성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신규고객을 확보하면 주거래고객을 잡은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초보투자자는 한번 계좌를 트면 주식매매, 입출금 등 매매방법을 배워야 한다”며 “MTS(모바일트레이딩)에 한번 익숙해지면 다른 증권사의 시스템을 이용하기가 불편해 신규고객이 주거래고객이 될 수 있어 증권사는 기존 고객의 유지보다 신규고객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성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da@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