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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세계은행 “코로나19 여파 아‧태지역 경기후퇴…빈곤층 1,100만 명 늘어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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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세계은행 “코로나19 여파 아‧태지역 경기후퇴…빈곤층 1,100만 명 늘어날 것”

세계은행(World Bank)이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여파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1,100만 명의 빈곤층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이미지 확대보기
세계은행(World Bank)이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여파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1,100만 명의 빈곤층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 확대로 아시아 경제가 입을 충격에 대해 세계은행(World Bank)이 전망치를 발표했다.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경제를 위축시킴으로써 동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새롭게 1,100만 명이 빈곤층으로 전락할 우려를 내놓으며, 어떠한 ‘긴급 행동’을 하지 않는 한 이러한 사태가 현실로 다가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워싱턴에 있는 세계은행이 지난달 30일에 발표한 보고서에 의하면 최악의 경우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경제는 20년 이래 최악의 급격한 침체를 기록할 것이며, 아시아 대부분이 장기에 걸치는 리세션(경기후퇴)에 빠질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은행의 기존 시나리오에 따르면 2020년 아시아 지역 경제성장률은 2.1%로, 전년도 추계 5.8%의 절반에도 밑돈다. 그러나 보다 비관적인 전망으로는 0.5%의 마이너스 성장에 빠져 위기가 장기화할 우려가 있다고 보고 있다. 감염 확대가 발생한 중국으로 한정하면 기존 시나리오는 2.3%의 플러스 성장이지만 사태가 더 악화할 경우 경제가 거의 성장하지 않는 0.1%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6.1%였다.

보고서는 세계 2위 경제 대국인 중국에서 성장이 둔화하게 되면 영향은 모든 나라에 파급된다.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지역 전체에서 빈곤과 복지 같은 문제에 대한 심각한 타격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이 지역은 미·중 무역전쟁으로 이미 상당한 경제적 악영향을 받았으며, 어떤 시나리오를 상정해도 경제성장률의 대폭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인도네시아, 파푸아뉴기니, 필리핀은 더 큰 타격을 받을 공산이 크다. 말레이시아, 태국 등 관광업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도 앞으로 수개월 간 경제가 눈에 띄게 침체할 것으로 분석했다.

기존 시나리오에 따른 예측에 의하면 2020년의 동아시아와 태평양 지역에서는 빈곤층에서 벗어날 수 있는 사람의 수가 전년보다 약 2,400만 명 감소한다. 더 나쁜 시나리오의 경우 1,100여만 명이 새롭게 빈곤층으로 전락한다고 한다. 빈곤층은 하루 5.5달러 이하의 수입으로 생활하는 사람들로 정의된다. 코로나19 감염확산 이전 이 지역의 예측에서는 2020년 전체 3,500만 명 가까이가 빈곤층에서 벗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