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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호주 전문가 “코로나19 종식 1년 이상 걸려…실제 감염자 1,000만 명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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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호주 전문가 “코로나19 종식 1년 이상 걸려…실제 감염자 1,000만 명 넘어”

사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전자현미경 영상=미국 국립 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사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전자현미경 영상=미국 국립 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의 세계에서의 누적감염자 수가 100만 명을 돌파한 것을 두고 호주 정부의 수석 의료책임자 브렌던 머피는 3일(현지시간) 실제의 감염자는 500만~1000만 명에 이르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개도국에서 충분한 검사태세가 갖추어지지 않은 사정을 감안한 것이라고 한다.

세계보건기구(WHO) 관계자도 최근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되는 데는 1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고 분석하면서 감염자가 앞으로도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 세계 감염자 수는 2월 초 1만 명을 넘은지 약 2개월 만에 100배로 늘어난 것이다. 3월 들어서는 6일 10만 명, 26일 50만 명, 29일 70만 명으로 가속도가 붙었다. 특히 유럽과 미국에서의 감염이 급속도로 번지고 있다.

영국에서 감염증을 연구하는 전문가는 서구에서는 감염자의 급증에 대해 의료 현장의 대응 능력이 한계에 이르면서 감염자와 사망자가 더욱 늘어나는 악순환에 빠져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에서의 치사율이 6% 남짓인 데 반해, 이탈리아에서는 약 14%, 스페인에서는 약 12%로 높다. 사회 고령화와 의료붕괴도 높은 치사율의 요인으로 꼽힌다. WHO 관계자는 “(유럽의) 감염의 정점은 1~2개월 후가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지난 2002년 11월 발생한 것으로 확인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는 아시아를 중심으로 약 5개월간 누계 2,800명으로 확산됐다. 그에 비해 코로나19 감염자는 비슷한 기간에 사스의 약 360배로 불어난 셈이다. 사스는 2003년 7월 종식 선언 때까지 8,100여 명이 감염됐고 770여 명이 사망했다.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는 2012년 9월 WHO에 보고돼 중동지역 등 27개 국가로 확산됐다. 감염자는 누계로 약 2,500명에 그쳤지만 치사율은 약 34%로 높다. 1910년대에 세계에서 맹위를 떨친 ‘스페인 감기’는 당시의 세계 인구의 25~30%에 해당하는 약 5억 명이 감염되어, 4,000만~5,000만 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계되고 있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