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맞아 사업을 축소하는 전략이 아닌 공격적인 M&A를 통해 난국을 돌파하겠다는 신동빈(65) 롯데그룹 회장의 ‘뚝심경영’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이는 신 회장이 특유의 카리스마와 판단력, 사업 추진력을 통해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삼겠다는 '빅 픽처'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해 신 회장은 최근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국내 최대 유통대기업 롯데를 유통과 호텔 등 기존 핵심분야외에 석유화학을 포함해 이른바 '3대 성장 축'을 만들어 명실상부한 세계 초일류 유통-화학 기업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로이터는 롯데케미칼이 과거에도 M&A를 통해 급성장했다고 설명했다.
금융위기가 2008년 전세계를 엄습했을 때 롯데케미칼은 위기를 성장 기회로 삼아 2010년 말레이시아 최대 석유화학업체 타이탄케미칼(Titan Chemicals)을 17억2700만 달러(약 2조1350억 원)에 인수하는 기염을 토했다.
경기침체에 오히려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 새로운 사업기회를 찾고 매출을 늘리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덩치가 커진 롯데케미칼은 가파란 성장세를 보였다. 롯데케미칼 영업이익은 2015년 1조6111억 원, 2016년 2조5443억 원, 2017년 2조9297억 원 등 해마다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통신은 신 회장이 2023년까지 무려 50조 원을 투자하는 방안을 세웠으며 이 가운데 절반 가량인 40%(20조 원)가 국내는 물론 해외 석유화학 사업에 투자하는 야심찬 글로벌 전략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롯데케미칼은 매출액을 오는 2030년 50조 원 규모의 '세계 톱7 화학기업'으로 거듭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 회장이 1990년 롯데케미칼 전신인 호남석유화학 상무로 롯데그룹 경영에 첫 발을 내 딛어 석유화학 사업에 대한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특히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첨단 모빌리티(이동수단) 소재사업을 적극 육성하는 등 신 회장 특유의 신(神)의 한 수를 보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코로나19로 플랜트 증설이 쉽지 않은 상황을 감안하면 기존 알토란 업체를 낮은 가격에 인수할 수 있는 방식이 가장 현명한 경영전략"이라고 덧붙였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