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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이란, 3000t급 잠수함 6000t급 구축함 건조 계획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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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이란, 3000t급 잠수함 6000t급 구축함 건조 계획 가능?

이란 해군 소장 이란 매체 인터뷰...이란 북한 연어급 기반 잠수함 대량 건조 경험 축적

이란 해군이 배수량 2000~3000t의 대형 잠수함과 6000t급 구축함을 건조하는 계획을 추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란은 내부 선전용으로 군사력 건설 계획을 발표해 실행 가능성이 낮다는 평을 받는다. 그러나 이란 해군은 혁명수비대군(IRGC)처럼 과장을 하지 않는 만큼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란이 대형 잠수함과 구축함을 건조할 경우 중동 페르시아만 주변의 군사력 균형이 깨지고 충돌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이란 해군의 건함 계획. 사진=포브스이미지 확대보기
이란 해군의 건함 계획. 사진=포브스

미국의 경제전문 잡지 포브스는 4일 이란 국방부의 해양산업기구 대표인 아미르 라스테가리 해군 소장이 최근 이란 매체 인터뷰에서 "거대한 잠수함들과 대형 잠수함 1척을 건조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포브스는 그가 언급한 '거대한 잠수함'은 다른 나라 해군에서는 정상의 크기를 말하는 것 같다고 풀이했다.

포브스는 이란이 527t급의 파테흐급 잠수함을 건조하는 등 잠수함 건조경험을 가진 나라라면서 "논리상 새 잠수함은 대형 후속함이 될 것이며 아마도 배수량 2000~3000t 사이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디젤 잠수함인 파테흐급은 3척이 건조돼 1척이 실전 배치됐다. 길이 48m로 533mm어뢰발사관 4기를 갖추고 있어 어뢰나 미사일 6발, 기뢰 8발을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이란 해군에 3척이 실전배치된 러시아 킬로급 잠수함과 비슷한 크기라고 포브스는 설명했다.

이란은 이밖에 나항급(고래급) 잠수정 1척과 2010년 한국 천안함을 격침시킨 것으로 알려진 MS-29 연어급에 바탕으로 IS-120 가디르급 잠수정을 대량 생산했다.연어급은 길이 29m, 너비 2.75에 배수량이 수상 95t, 수중 130t의 잠수정이다. 디젤 엔진 1기를 탑재해 수상 11노트, 수중 8노트의 속도를 낸다. 구경 533mm 어뢰 발사관 2기를 갖추고 있다.
포브스는 "대형의 크기는 더 많은 무기와 더 강력한 소나를 탑재하고 더 오래 초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면서 "이란 잠수함들은 자체 개발한 중어뢰와 경 대함 미사일로 무장하고 있지만 다수 거론된 '후트' 초공동어뢰를 탑재하지는 않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핵잠수함 건조설과 관련해 라스테가리 소장은 "이란은 능력은 있지만 현재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 따라 포브스는 이란이 건조하려는 잠수함은 전기 디젤 추진 방식의 재래식 잠수함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6000t급 구축함과 관련해서는 포브스는 아마도 '로그만(페르시아만 이라는 뜻)'급일 것이라면서도 일부 소식통을 인용해 선체가 3개인 삼동선일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포브스는 크기를 감안하면 삼동선 가능은 낮게 봤다.

이란이 지난해 12월 공개한 호르무즈급 삼동선 모형. 사진=DEFA 프레스. 이미지 확대보기
이란이 지난해 12월 공개한 호르무즈급 삼동선 모형. 사진=DEFA 프레스.

호르무즈급은 지난해 11월 모형을 공개한 것으로 미국의 연안전투선(LCS)과 닮았다. 당시 군사 전문가들은 이 함정이 배수량 3000t에 위상배열레이더와 수직발사관 96기를 갖추고 57mm 함포, 대함미사일을 탑재할 것으로 추정했다. 속도는 시속 40노트로 추정했다.

이에 따라 새 함정의 설계는 크기에서 미국의 알리버크 이지스 구축함과 비슷하며 위상배열 레이더와 수직발사관에 수납된 함대공 미사일을 갖출 것으로 포브스는 내다봤다.

그러나 설계와 건조능력은 차원이 다르다. 이란이 구축함이라고 건조한 함정은 배수량 1500~2000t으로 국제 기준으로는 초계함에 불과하다.이 함정은 이란이 주장하는 효과있는 대공 방어체계는 없다.

포브스는 "이란 해군은 다른 군부대와 달리 허풍을 덜 뜨는 만큼 이런 주장들은 신뢰성이 더 있다"면서 "이란 해군 소장은 함정 건조가 1년 안에 시작될 것이라고 했지만 현재의 경제사정을 볼 때 계획을 실현할 지는 두고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