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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 코로나19 타고 폭등 바이오제약 주식…투자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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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 코로나19 타고 폭등 바이오제약 주식…투자 갈등

산이 높으면 골도 깊다 속담 적용할 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로 초우량주식들이 반 토막 이하 수준으로 추락하는 사이 유독 일부 바이오제약주들만 약속하듯 초호황을 누리고 있다. 상호에 바이오만 붙여 놔도 덩달아 이유 없이 뜀박질하는 주식이 많다. 사실 이들 종목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들은 현재 표정관리 중이다.

그렇다면 이번 주 6일(월)에도 “바이오제약주들이 날개를 달고 비상할 수 있을까”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코스닥 등록 소형주, 특히 바이러스 백신이나 진단키트, 마스크 관련 업체, 그리고 경구용 항바이러스제를 제조 또는 수입·판매해온 업체들의 주식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바이오제약 업체들이 ‘코로나19’를 활용해 주가 띄우기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점을 눈여겨볼 때이다. 지금 주가 띄우기의 최적의 시기를 절묘하게 이용하고 있다.

“항바이러스 개발에 착수했다” “독일 일본 캐나다 등 국가에서 항바이러스 백신이나 경구용 의약품 수입허가를 신약처에 신청했다” “코로나19 진단키트 대량주문을 받았다” “연간 수조원대의 항바이러스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개발팀을 구성, 국내외 유수 연구기관들과 손을 잡았다” 등 보도자료를 쏟아내고 있는 것이다.

투자자는 분석 없이 이러한 뉴스에 현혹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코스닥 바이오제약 업체 중 상당수 업체가 이 같은 방법으로 주가 띄우기 전략을 구사한다. 특히 과거 항암제 개발로 대박을 터트릴 것으로 홍보를 해온 일부 업체들이 위기에 몰리면서 코로나19 백신 개발 참여도 선언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신라젠이다. 지난해 개발 중이던 항암제(항암제 후보물질 ‘펙사벡’의 미국 FDA의 허가 목표)에 대한 임상 중단 선언으로 주가가 급락하며 논란이 됐던 코스닥 바이오 업체인 이 회사는 이번엔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나서겠다고 지난달 26일 밝혔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착수했다는 소식에 이날 신라젠 주가는 23일 8,560원이던 것이 24일(+7.48%)나 뛰었고 발표 당일에는 상한가(전날 대비 2840원 상승)인 1만 2,400원까지 상승했다. 이 회사의 주가는 액면가 500원짜리가 한때 16만 원에 육박, 시가총액이 10조 원대를 돌파한 바 있다. 코스닥 대장주로 등극했던 이 회사 주식 가치가 속절없이 무너졌다.

화일약품의 주식을 보자. 이 회사의 주식은 지난 3월 16일 최저가 3,910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코로나19 관련 의약품 취급이 알려지면서 지난 4월 3일까지 3차례의 상한가를 기록했다. 그러던 주식은 3월 27일 –8.29%까지 추락했으나, 지난 2일 슈펙스비앤피와 화일약품의 합작법인 어센드바이오가 항암치료 과정에서 나타나는 호중구 감소증 치료제인 ‘G-CSF’ 바이오베터를 대량생산할 수 있는 세포주 개발을 발표, 주가가 다시 수직 상승했다. 4배에 가까운 폭등 장세를 보인다.

어디 이뿐인가? 6천 원대에 머물던 신풍제약 역시 지난 3일 전날보다 3,550원이 오른 15,400원으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백신 개발업체인 진원생명과학도 최근 약 6배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이슈를 얻어낸 마스크 관련주 국동과 웰크론, 진단키트 업체인 랩지노믹스 등도 연일 폭등했다. 코로나19와 연관되거나 미래 성과가 기대된 바이오제약사는 씨젠, 동구바이오제약, 에이프로젠H&G, 한올바이오파마, 자비스, 엘앤씨바이오, 휴마시스, 마이크로젠. 메디포스트. 차비이오텍, 수젠텍, 피씨엘 셀트리온 등이다. 이들업체는 폭락장세에 폭등 또는 강보합 수준을 기록했다. 전기 전자 기계 건설 등 업종에 비해 황재주다. 반면 항공 정유 여행 업종의 업체 주식은 바닥없이 추락중이다.

그렇다면 과연 바이오 제약주들이 앞으로도 상승기류로 추락 없는 날개를 유지할 수 있을지 비상한 관심을 끈다.

반면 국내 간판급 초우량 제약사들의 주식은 상대적으로 홀대를 받고 있다. 종근당, 유한양행, 에이비엘바이오, 제넥신, 오스코텍, 엔지켐생명과학, 유틸렉스, 동아제약, 동화약품 등 주식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되고 있다.

재무분석전문가 모 증권사 직원은 “코스닥 등록 업체 중 바이오제약이란 무늬만 있을 뿐 내용이 빈약하기 짝이 없는 업체가 많다”라면서 “재무 실태를 파악해서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코스닥등록 업체 바이오제약사 중 눈덩이 적자에 한 푼의 배당금도 지급하지 못한 기업이 즐비해서다.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는 것을 투자자를 반드시 기억해둬야 한다는 점이다.


이승우 글로벌이코노믹 의학전문대기자 faith823@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