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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엑슨모빌, 부채에 침몰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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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엑슨모빌, 부채에 침몰하나

석유 메이저 엑슨모빌이 유가 폭락에 잘못된 경영판단까지 겹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석유 메이저 엑슨모빌이 유가 폭락에 잘못된 경영판단까지 겹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석유메이저 엑슨모빌이 코로나19에 따른 수요급감과 감산합의 실패가 부른 유가 폭락에 잘못된 경영판단까지 겹쳐 심각한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고 야후파이낸스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막대한 부채를 안고 있는 엑슨모빌은 지난 2일 신용평가사 무디로부터 신용등급이 Aaa에서 Aa1으로 강등되고, 추가 등급 강등 위험에 직면해 있다. 무디스는 엑슨모빌 신용전망 등급을 '부정적'이라고 밝혀 추가 등급 강등을 예고했다.
무디스는 엑슨의 현금흐름이 이미 2020년에 들어서면서 상대적으로 취약했다고 지적했다. 급격한 자본지출 확대와 낮은 유가, 천연가스 가격, 2019년에 크게 불어난 부채가 현금흐름에 제약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무디스는 지적했다.

무디스는 이제 "유가가 폭락하고 엑슨의 다운스트림, 화학업종 실적이 약세를 지속하면서 부채로 조달한 현금이 대량으로 마이너스(-) 흐름을 보이게 됐다"고 우려했다.

앞서 2주 전에는 또 다른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엑슨모빌 신용등급을 강등했다.

S&P는 중기적으로 엑슨의 신용등급이 올라 이전 등급을 회복할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엑슨은 수년 동안 어려움을 겪어왔다.

엑슨 최고경영자(CEO) 대런 우즈는 그러나 지난달 초만 해도 유가 하락 속에 공격적인 경영방침을 천명하는 등 흐름을 잘못 짚었다.
다른 석유메이저들이 투자계획을 축소하는 가운데 우즈는 엑슨의 공격적인 투자지출 계획을 밝혔다.

그렇지만 하루 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이른바 OPEC+가 감산합의에 실패했다. 유럽에서는 코로나19가 무서운 속도로 확산되기 시작했고, 미국도 곧 그 뒤를 따랐다.

석유메이저들이 신속히 지출 삭감에 나섰지만 엑슨은 그때까지도 지출 삭감을 주저하다 한참이 지나서야 지출 계획을 대폭 축소했다.

엑슨의 자산매각도 계획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작년 자산 매각을 통해 50억 달러를 조달할 계획이었지만 37억 달러를 확보하는 데 그쳤다. 엑슨은 그동안 현금흐름 부족분을 자산매각으로 충당해왔기 때문에 자산매각 계획이 틀어진데 따른 현금흐름 압박은 심화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자산매각이 계획대로 진행됐다 해도 흐름을 돌리기 어려웠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무디스는 엑슨의 자산매각 계획이 성공해 현금을 원하던 만큼 확보했다고 해도 2021년까지 부채를 더 늘려야 하는 상황에서는 벗어나지 못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유가 폭락은 미 세일업체들의 연쇄도산 위험을 높이고 있다.

리스타드 에너지에 따르면 올해 셰일 업체들의 파산은 사상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리스타드는 올해 70여개 셰일업체가 파산하고, 배럴당 30달러 유가가 내년까지 지속되면 150~200개 업체가 파산보호를 신청하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엑슨은 코로나19에 따른 폭락 위기를 버텨낼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그러나 위기를 견뎌냈다고 해서 엑슨이 받게 될 심각한 재무압박이 덜해지는 것은 아니다.

이같은우려가 작용한 것인지 이미 엑슨 주가는 올들어 반토막났고, 2월 이후 낙폭만 30%가 넘는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미국 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