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글로벌 식량 공급 체계에 미치는 영향을 신속하게 차단하지 않으면 식량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진단이다. 국가 간의 문제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코로나19가 더욱 악화하여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확대된다면 우리의 배달 유통시스템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할 것이라는 점은 뻔하다. 또 농업 분야의 노동력은 고령화되어 많은 부분을 외국인 노동자들이 메워 주고 있었지만, 이들 중 상당수가 출국했고 쉽게 돌아올 수 있는 형편도 아니다. 올해 파종이나 모내기 그리고 수확이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을는지 걱정이 앞선다.
성경에 나오는 요셉의 이야기처럼 7년간의 풍작과 7년간의 흉년이 찾아오니 이를 대비해야 한다는 꿈의 해몽처럼 이제 우리도 7년의 흉년을 앞두고 있는지 모를 일이다. 우리나라의 식량 자급률이 25%도 안 되고 가축들의 사료 자급률까지 고려한다면 우리의 식량자급률은 10%도 안 되는 실정이라 하니 장기적인 관점에서 식량을 비축하고 위기에 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런 가운데 쌀이 지금 조금 남아돈다고 수출하느라 여념이 없는데 좀 더 미래를 보고 이를 자제해야 한다. 우리의 자급식량은 부족한 상태고 밀의 수입이 원활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 쌀로 대체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과잉으로 생산된 양파, 마늘, 감자를 비롯하여 우유 등은 밭을 엎어버리거나 하수구에 그냥 버리면서 농민들은 한숨을 쉬기도 하였다. 이런 일들이 반복되지 않도록 국가가 나서서 창고를 확보하고 이들 농산물을 가공 처리하여 수년간 저장이 가능한 소재로 개발하고 농산물을 장기 저장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
화산재에 의한 피해는 전 세계적으로 기후에 영향을 미칠 것이며 빙하기처럼 햇빛을 보기 어려운 여건에서도 채소를 재배하여 먹을 수 있는 식량을 확보하기 위해 대규모 실내식물농장과 더불어 가정별로 운영할 수 있는 가정팜 공장도 보급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국가가 나서서 장기적인 계획 아래에 하나씩 준비해 나아가야 하며 여기에는 기술적인 우위와 가격 경쟁력을 갖춘 대기업도 참여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의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단순히 경제논리로 판단할 수 없는 생존의 문제로 보아야 문제해결이 가능하리라 여겨진다.
식량위기는 이제 우리 인류의 위기로 다가오고 있으며 코로나19에서 보여준 것처럼 우리나라가 앞장서 준비하여 미래에는 식량자원의 도움이 필요한 여러 국가들에게도 나누어 줄 수 있는 그런 모습을 기대해 본다.
노봉수 서울여대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