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1분기 재건축 재개발 ‘수주 성적표’...현대‧롯데 먼저 웃다

공유
2

1분기 재건축 재개발 ‘수주 성적표’...현대‧롯데 먼저 웃다

현대 7197억, 롯데 6602억 1‧2위 '질주'...GS‧현대ENG‧대림‧HDC 3천억 안팎 3~6위 '선전'
대우‧포스코는 실적 0로 2분기 '마수걸이 기대', 작년 톱10 진입 호반 1건으로 '체면치레'
수의계약 통한 ‘무혈입성’ 늘어 눈길…2분기 한남3‧반포3 등 대어급 대기 '순위변동' 예고

이미지 확대보기
국내 10대 건설사들의 1분기(1~3월) 도시정비사업 실적에서 현대건설과 롯데건설이 5000억 원 이상 수주고로 나란히 1,2위 성적표를 받으며 '웃음'을 지었다.

GS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대림산업, HDC현대산업개발 등 4개사는 부진한 업황에도 나란히 3000억 원 안팎의 시공 사업비를 확보하며 '선전'했다.
반면에 지난해 첫 10대 건설사 반열에 진입한 호반건설은 소규모 정비사업 1건을 수주하는 데 그쳤으며, 대우건설과 포스코건설은 1분기 도시정비 수주 실적을 1건도 올리지 못하며 ‘마수걸이 수주’에 목말라하고 있다.

7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도시정비시장 수주 실적은 총 4조 원 규모로 추산된다.

10대 대형건설사(2019년 시공능력평가 순위 기준) 가운데 현대건설이 총 7197억 원 수주고로 수위를 차지했다. 현대건설은 지난달 공사비 3037억 원 규모의 서울 용산구 신용산역 북측 제2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을 따냈다. 올해 정비사업부문 첫 수주로 경쟁 없이 수의계약 방식으로 시공권을 확보했다.

현대건설은 같은 달 부산에서 4160억 원의 정비사업 수주 실적을 추가했다. 범천1-1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시공권을 놓고 포스코건설, 반도건설과 경쟁을 벌인 끝에 최종 시공사로 낙점 받았다. 당시 현대건설은 조합이 일반분양 시점을 조율하는 제도인 ‘골든타임 분양제’을 제시해 조합원의 지지를 이끌어냈다는 평가이다.

2위 자리는 총 6602억 원 수주실적을 쌓은 롯데건설에 돌아갔다.

롯데건설은 지난 1월 현대엔지니어링, 효성중공업, 진흥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총 5336억 원의 울산 중구 B-05구역 재개발사업을 거머줬다. 롯데건설의 지분은 30%로 약 1602억 원 규모이다. 지난달에도 롯데건설은 5000억 원의 부산 범일2구역 재개발사업 시공권을 단독으로 따냈다.
현대건설이 수주한 범천1-1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조감도. 사진=현대건설이미지 확대보기
현대건설이 수주한 범천1-1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조감도. 사진=현대건설


1분기 도시정비사업 수주실적 3위 다툼은 치열했다. GS건설(3287억 원), 현대엔지니어링(3280억 원), 대림산업(3073억 원)이 300억 원대 수주고를 기록하며 나란히 3~5위를 꿰찼다.

GS건설은 서울 강북권 최대 정비사업지 중 하나로 꼽히는 서울 성동구 옥수동 한남하이츠 재건축사업을 두고 현대건설과 치열한 경합을 벌인 끝에 최종 시공사로 선정됐다.

현대엔지니어링은 1분기 총 2건의 정비사업 실적을 올렸으며, 모두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한 것이 특징이다. 울산 중구 B-05구역 재개발사업(롯데‧현대엔지니어링‧효성‧진흥 컨소시엄)과 충북 청주사직1구역 재개발사업(현대엔지니어링‧대림산업 컨소시엄)을 수주했다.

대림산업은 지난달 제주 탐라빌라 소규모재건축사업 수주를 시작으로, 같은 달 현대엔지니어링과 컨소시엄을 이뤄 충북 청주사직1구역 재개발 시공권을 확보했다.

HDC현대산업개발도 지난 2월 공사비 693억 원의 서울 동대문구 제기1구역 재건축사업, 1894억 원의 서울 서대문구 홍은13구역 재건축사업을 잇따라 수주하며 총 2586억 원 실적을 올리며 대림산업의 뒤를 이었다.

지난해 건설업계 시공능력평가에서 첫 10위권에 진입한 호반건설은 지난달 서울 성북구 장위15-1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수주하며 체면치레한 반면, 도시정비사업 전통강자인 대우건설과 지난해 도시정비사업 수주부문에서 창사 이후 최대 실적을 달성한 포스코건설은 올해 마수걸이 수주에 실패했다. 최근 강남권 재건축사업 입찰에 입찰에 참여하며 도시정비시장에 복귀한 삼성물산도 1분기 실적이 없었다.

1분기 도시정비 수주시장의 특징은 경쟁 없이 수의계약 방식으로 시공권을 획득한 건설사들이 증가했다는 점이다.

1분기 수의계약 주요 정비사업지(공사비 1000억 원 이상)와 시공사는 ▲울산 중구B-05구역 재개발(현대엔지니어링) ▲충남 천안 문화지구 도시환경정비(중흥토건) ▲서울 홍은13구역 재건축(HDC현대산업개발) ▲대전 삼성동1구역 재건축(SK건설) ▲충북 청주사직1구역 재개발(대림산업·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 ▲서울 신용산역 북측제2구역 도시환경정비(현대건설) ▲부산 범일2구역 재개발(롯데건설) 등이 손꼽힌다.

도시정비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재건축‧재개발 시공사 선정 과정에 대해 적극 개입하고 있고, 업황 부진으로 건설사들이 수주전에 따른 손실을 최소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무혈입성’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2분기(4~6월)에는 한남3구역, 반포3주구, 신반포15차 등 서울 대형 정비사업지들이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어 대형사를 중심으로 치열한 수주전이 벌어질 것”이라며 그 결과에 따라 2분기의 수주실적 순위가 변동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