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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1분기 성적표, 반도체가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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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1분기 성적표, 반도체가 살렸다

코로나19' 따른 우려에도 반도체 실적 호조...시장 전망치 웃돈 영업이익 6조2000억 원 달성

삼성전자 서초사옥 전경. 사진=글로벌이코노믹DB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 서초사옥 전경. 사진=글로벌이코노믹DB
삼성전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1분기 성적표를 거머쥐고 크게 웃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1~3월) 실적이 당초 코로나19로 저조할 것이라는 우려가 컸지만 이를 비웃듯이 선방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1분기 매출 55조 원, 영업이익 6조4000억 원의 잠정 실적(연결기준)을 올렸다고 7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73% 늘었다. 특히 증권가 실적 전망치(6조1000억 원)를 뛰어넘었다.

이날 삼성전자는 구체적인 사업 부문별 성적표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는 반도체 사업(DS)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 것으로 풀이한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말부터 시작된 D램 판매가격 상승으로 올해 1분기 반도체 부문에서 4조1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스마트폰(IM) 사업은 부진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말부터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 사태로 북미·유럽 등 주요 스마트폰 시장 수요가 악화돼 스마트폰 판매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메리츠증권은 1분기 스마트폰 부문 영업이익이 지난해 4분기에 비해 20% 이상 떨어진 2조4000억 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TV와 가전을 판매하는 소비자가전(CE) 부문 역시 코로나19 쇼크를 극복하지 못했다.
코로나19 사태가 판데믹(전세계적 유행)으로 확산되면서 2020 도쿄올림픽 등 전 세계 스포츠 행사가 줄줄이 연기되거나 취소돼 전 세계 TV 수요가 급속히 얼어붙었다.

이는 미국과 유럽 등 세계 최대 TV시장은 물론 남미 등 차세대 성장시장에서도 목격되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올 1분기 삼성전자 CE부문 영업이익이 지난해 4분기에 비해 반토막 난 4000억 원에 그쳤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전자업계는 삼성전자가 코로나19 충격에도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점을 높이 평가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여파가 본격화되는 올해 2분기에는 암울한 성적표를 받을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사업에 매우 중요한 미국과 유럽 지역이 코로나19에 매출에 큰 타격을 받았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오만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