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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인도, 167년 만에 처음으로 철도 폐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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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인도, 167년 만에 처음으로 철도 폐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대응 위해 열차를 병원으로 전환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달부터 운행을 중단한 인도 열차 2만대가 병원으로 탈바꿈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달부터 운행을 중단한 인도 열차 2만대가 병원으로 탈바꿈했다. 사진=로이터

167년만에 처음으로 기차 운행을 중단한 인도 정부는 봉쇄령 이후 멈춰선 객차 2만량을 임시 ‘이동병원 열차’로 개조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CNN방송은 코로나 확산 조짐이 보이고 있는 인도의 철도부가 선제적으로 오래된 객차 2만량을 격리 병상으로 개조해 환자를 돌보기로 했다고 7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철도청은 열차를 선별해 코로나19 환자용 격리 병동으로 개조하며 첫 격리 병동 5000개가 2주 내 준비되고 필요하면 병동이 추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피유시 고얄 인도 철도장관은 최근 올린 트위터 게시물에서 “철도는 환자들에게 깨끗하고 위생적인 환경을 제공해 회복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열차별 각 칸은 의료진실, 의료용품·장비실로 꾸리고 최대 16명의 환자를 수용할 수 있도록 개조할 예정이다. 지역 보건 당국은 의사, 구급대원, 간호사, 자원봉사자들을 기차에 배치한다.

앞서 인도는 지난달 25일 코로나19 확산으로 국가 봉쇄령으로 열차 또한 이달 14일까지 3주간 운항을 전면 중단시켰다. 이번 운행 중지로 인도 철도청 산하 6만7368㎞ 철길은 이달 9일 동안 운행이 중단되는데 인도 철도는 전국에 7349개 기차역을 운영하고 있으며, 하루 수송인원은 2만명 수준이다.

한편 미국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8일 오전(한국시간) 인도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4789명이며, 사망자 수는 124명이다.

OECD(경제개발협력기구)에 따르면, 13억명의 인도는 인구 1000명당 병상이 0.5개에 불과하며 의료시설이 심각하게 부족하다.

인도의 병원 시스템 역시 아직 마비될 정도는 아니지만 만약 코로나19 환자가 폭증할 것에 미리 대비하는 것으로 이번 열차 병실이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CNN은 보도했다.

인도의 바이러스 학자인 샤히드 자밀은 인구 1000명당 4개의 병상을 보유하고 있는 중국에서도 코로나19가 확산하자 후베이성 등에서 10일 만에 1000개의 병상을 지어야 했다면서 "우리는 중국이 어떤 일을 겪었는지 지켜봤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열차를 격리병동으로 쓰는 것은 좋은 시작이다. 철도부와 정부를 칭찬할 일"이라고 말하면서도 "이는 단기적인 해결책일 뿐이며 코로나19 사태가 끝나면 보건 인프라와 연구를 개선하기 위해 더 많은 투자를 해야한다"고 평가했다.

인도 철도부는 과거 1991년에 ‘라이프라인 익스프레스’라는 이동식 열차 병원을 만들어 전국 19개 주를 다니며 100만명 이상을 치료한 바 있다.


김수아 글로벌이코노믹 유럽 통신원 suakimm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