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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코로나 충격에도 어닝서프라이즈…"역시 1분기는 가전의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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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코로나 충격에도 어닝서프라이즈…"역시 1분기는 가전의 달"

LG전자, 1분기 영업익 1조904억원 달성…전년比 21%↑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전경. 사진=글로벌이코노믹DB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전경. 사진=글로벌이코노믹DB
LG전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에도 올해 1분기 시장 전망을 뛰어넘는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달성했다.

LG전자는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4조7287억 원, 영업이익 1조904억원을 달성했다고 7일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액은 1.2%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무려 21.1% 증가한 성적표다.
특히 영업이익은 당초 시장 전망치(9000억원)를 훌쩍 뛰어넘었다.

LG전자가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은 것은 지난 2009년 2분기 1조2400억원, 2018년 1분기 1조1078억원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이날 LG전자는 사업부문별 실적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생활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H&A(홈어플라이언스)사업본부가 실적을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H&A사업본부는 올 1분기 약 7000억 원 중반대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보통 1분기는 H&A사업본부의 전통적인 성수기다. 여기에 코로나19로 공기청정기, 스타일러(의류관리기) 등 클린가전 판매가 급증해 실적 호조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에도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늘어나는 등 선방했다"고 분석했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는 코로나19에 따른 중국 TV업체들의 생산 차질과 마케팅비용 감소 덕분에 기대 이상의 수익을 낸 것으로 파악된다.

흑자전환한 LG전자 연결 계열사 LG이노텍 효과도 한 몫을 했다. 증권업계는 지난해 1분기 11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LG이노텍이 올해 1분기에는 700~8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증권업계는 LG전자가 올 2분기에 실적이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지난달부터 미국과 유럽 등지를 휩쓸면서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실적 하락이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일부 증권사들은 LG전자 2분기 영업이익이 4000억 원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기도 한다.

노경탁 연구원은 "3월부터 유럽과 미국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확산돼 가전제품 주력 지역의 소비 심리가 위축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오만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