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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인물 24] 영화 007시리즈 3편 ‘골드핑거’의 본드걸 오너 블랙먼 94세를 일기로 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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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인물 24] 영화 007시리즈 3편 ‘골드핑거’의 본드걸 오너 블랙먼 94세를 일기로 타계

사진은 영화 '007 골드핑거'에서 본드걸로 열연할 당시의 故 오너 블랙먼.이미지 확대보기
사진은 영화 '007 골드핑거'에서 본드걸로 열연할 당시의 故 오너 블랙먼.

영화 007 골드핑거에서 본드걸 푸시 갤로어를 연기했던 영국 여배우 오너 블랙먼이 향년 94를 일기로 숨졌다. 블랙먼의 유족은 성명에서 블랙먼은 이스트 서섹스 자택에서 평화롭게 자연사했다고 설명했다. 블랙먼는 본드걸 외에도 1960년대 텔레비전 시리즈 ‘더 어벤져스(The Avengers)’에서 주인공 존 스티드의 상대 캐시 게일을 연기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존 스티드를 연기한 패트릭 마크니와는 1964년에 듀엣 송 ‘킹키 부츠’를 발표했으며 이 곡은 1990년에 복각 발매되었을 때 영국에서 ‘톱10’에 들기도 했다. 이 밖에 1963년 ‘아르고 탐험대의 대모험’에서 헤라를, 1990년 TV시리즈 ‘디 어퍼핸드’에서 로라 웨스트를 연기했다.

블랙먼의 유족은 그녀는 어머니로서 할머니로 사랑받았으며 동시에 오너는 창조적 재능이 넘치는 배우였다고 말했다. 미모와 지능, 신체적인 기량을 겸비했고, 더욱 독특한 음색과 헌신적인 직업윤리로 영화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비길 데 없는 입지를 구축했다.

연기를 철저히 추구하는 마음과 노력의 산물인 프로정신으로 그녀는 현대의 걸작이라 불리는 여러 영화와 무대작품에 이름을 남겼다. 이렇게 코멘트한 다음 유족은 프라이버시를 존중해 주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코미디언이자 본드 팬인 데이비드 윌리엄스는 블랙먼은 푸시 갤로어로서 영원히 살 것이라고 추모했다. 영화감독 에드거 라이트도 블랙먼은 궁극의 ‘본드걸’이자 원조 ‘어벤저’라고 회고했다.

블랙먼은 1925년 런던 동부 프레스토에서 태어나 길드홀 음악·연극학교에서 연극을 배웠다. 007시리즈 3편인 ‘007 골드핑거’에서는 악역 오릭 골드핑거에게 협력하는 여성 조종사 푸시 갤로어를 연기했다. 갈로어는 이언 플레밍의 원작소설에서는 동성애자를 공표하고 있는 인물이지만, 마구간에서 제임스 본드와 친분이 두터워지면서 본드와 사랑에 빠진다.

블랙먼은 생전에 이 역에 대해 이미 제임스 본드의 팬이었는데 역을 받기 전에 ‘골드 핑거’를 읽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소설을 읽고 이것이 바로 나라고 확신했다. 그러나 이 역은 배우로서 매력적인 일은 아니었다고 한다. 2008년 런던 파인우드 스튜디오에서 열린 행사에서 블랙먼은 어딘가 이국적인 남국에서 촬영했을 것 같은데 말도 안 된다. 바로 그 곳은 영국 공군 노스홀트 기지까지밖에 가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또 ‘어벤져스’에서는 검은색 재킷으로 섹시한 몸을 감싼 활발한 여성 에이전트를 연기했다. 이로써 블랙먼은 차세대 여성으로, 또 남성의 욕망의 대상으로 유명해졌다. 총명하고 섹시하며, 상대 남성역보다 한 수 위인 여성을 많이 연기했다.

첫 번째 액션은 웨스트엔드의 무대인 The Guinea Pig의 대역이었다. 여우 주연이 아팠을 때 대역을 자청했다. 골드핑거에 출연한 것은 39세 때로 주연 숀 코넬리보다 다섯 살 위이며 본드걸 역을 맡은 여배우로는 당시 최고참이었다. 블랙먼은 과거 대부분 ‘본드걸’들은 머리 텅 빈 미인이지만 나는 그렇지 않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