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동부지방법원에서 공개된 미 연방검찰 기소장에 따르면 2018년과 2022년 월드컵 개최국 선정 투표는 2010년 12월 동시에 진행됐으며 2018년 월드컵 개최지로 러시아를 지지하는 대가로 잭 워너 전 북중미카리브연맹 회장은 500만 달러(약 61억 원), 라파엘 살게로 전 과테말라축구협회장은 100만 달러(12억 원)를 각각 받았다.
러시아와 카타르는 혐의를 부인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우리는 FIFA 전 임원들의 뇌물수수와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알렉세이 소로킨 전 2018 러시아월드컵 조직위원장 역시 "미국 검찰이 왜 기소했는지 이해할 수 없고, 우리는 이번 일과 무관하다"고 언급했다.
FBI의 또 2011년 미국 방송사 폭스의 경영진이던 헤르난 로페스와 카를로스 마르티네스가 2018년, 2022년 월드컵 중계권 입찰 정보를 얻기 위해 남미축구연맹 관계자들에게 뇌물을 건넸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미국 내 월드컵 중계권은 1994년부터 2014년까지 ESPN이 가졌다. 또한 폭스는 2026 월드컵(미국·캐나다·멕시코 공동 개최) 중계권까지 경쟁 입찰 없이 확보했다.
2015년 5월 미국과 스위스가 주도한 대대적인 수사로 FIFA 간부 9명이 뇌물수수, 스포츠마케팅 회사 간부 4명은 뇌물공여, 1명은 뇌물 중재 혐의로 기소됐다. 이들은 1991년부터 24년간 최소 1억5000만 달러(1821억 원)에 이르는 금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FIFA는 2015년 제프 블라터 전 회장을 부정부패로 퇴출시킨 바 있다.
김수아 글로벌이코노믹 유럽 통신원 suakimm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