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오는 10일 반포3주구 재건축 시공사 입찰을 앞두고 현장설명회에 참여한 건설사들을 중심으로 치열한 눈치싸움이 전개되고 있다.
이 가운데 5년 만에 정비사업 수주전에 임하는 삼성물산과 반포3주구 인근에 반포지사 사무실을 마련하며 공격적인 수주전을 준비해 온 대우건설 두 곳만이 현재 입찰 참여를 확정해 둔 상태다. 나머지 4개 건설사는 막판까지 참여 여부를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은 반포3주구 사업권을 따내 기존 텃밭이었던 반포에 ‘래미안 타운’을 형성한다는 전략이다. 삼성물산은 조합의 시공사 입찰 공고 당일 즉시 현장설명회 보증금 10억 원을 선납하고, 지난 2월 조합이 개최한 현장설명회에도 가장 먼저 참석하는 등 반포3주구 수주 의지를 강력히 내비치고 있다.
지난 6일에는 입찰보증금 200억 원을 모두 완납하며 반포3주구 수주전 참여를 확정지었다. 현장설명회 참석을 위한 보증금 10억 원을 조합에 납부한데 이어 나머지 190억 원을 완납한 것이다.
대우건설도 반포3주구 시공권 수주를 위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우건설은 최근 스마트폰 앱과 카카오톡 채널 등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동원해 조합원을 대상으로 자사의 반포3주구 사업제안 내용을 공개하는 등 홍보 공세에 나서고 있다.
특히, 대우건설은 최근 기존에 운영 중이던 강남지사 외에 반포3주구 맞은편에 ‘반포지사’ 사무실도 새로 마련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사업장과 가까운 위치에서 신속한 피드백을 위해 사무실을 마련한 것”이라면서 “이곳은 반포3주구 수주를 위한 직원들의 영업기지로 활용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도시정비업계 관계자는 “반포3주구는 서초구 반포동 노른자 입지에 위치해 이곳 시공권을 확보할 경우 해당 건설사의 브랜드 이미지 상승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면서 “다만 조합이 제시한 공사비가 낮기 때문에 입찰 참여 건설사들이 내부 마감재와 조경 등에서 다른 사업지보다 만족도를 높이지 못할 경우 조합원과 마찰을 빚을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반포3주구 재건축사업은 반포동 1109번지 일대를 재건축해 지하 3층~지상 35층 17개동 아파트 2091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신축하는 것으로, 총 예정 공사비는 8087억 원(3.3㎡당 542만 원)이다.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