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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홍콩, 부동산 가격 최대 20%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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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홍콩, 부동산 가격 최대 20% 하락

코로나 전염병 따른 실업률 상승이 원인

홍콩의 부동산 기업들은 코로나19 팬데믹이 홍콩을 강타해 도시의 실업률이 상승했고 이로 인해 홍콩의 부동산 가격 또한 최대 20%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홍콩의 부동산 기업들은 코로나19 팬데믹이 홍콩을 강타해 도시의 실업률이 상승했고 이로 인해 홍콩의 부동산 가격 또한 최대 20%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사진=로이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홍콩의 실업자 수가 증가함에 따라 홍콩의 부동산 가격은 20%까지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8일(현지 시간) 부동산 컨설팅 기업 JLL은 올해 집값이 10~15%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글로벌부동산컨설팅사인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는 가파르게 증가한 실업률로 인해 20%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의 알바토 부사장은 "고용불안이 심해질수록 주택 구입 희망자들의 욕구는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고 시장 전문가들 또한 "홍콩의 실업률을 9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 코로나19 전염병은 지난해 사회 불안으로 타격을 입은 홍콩 도시의 집값을 한층 더 압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JLL의 넬슨 웡은 "홍콩의 불황이 깊어짐에 따라 잠재적 구매자들의 주택 수요는 줄어들 가능성이 높지만, 소유주들이 매각을 선택함으로써 구매자들에게 더 유리하도록 시장의 역동성이 회복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2020년에는 집값이 10~15%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코로나19의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하락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인구 조사 통계에 따르면, 홍콩에선 134,000 명 이상의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어 2월 홍콩의 실업률은 5개월 연속 증가해 2011년 이후 최고 수준인 3.7%로 증가했다. 특히 소매업, 숙박업, 음식 서비스업의 분야 자영업자들이 큰 타격를 받았다.

이에 쿠시만&웨이크필드 알바토 부사장은 "실업률은 홍콩 내 많은 사람들의 고용불안을 심화시켰고 이는 부동산을 사려는 욕구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도시 주택시장에 대한 하향 압력이 고조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가 끝난 뒤에도 '불확실하고 부정적인 효과'가 많을 것으로 예상해 상반기 집값이 많게는 20%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알바토 부사장은 코로나19 발발 이전부터 홍콩은 장기간의 반정부 시위로 집값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었으며 코로나19는 매우 강력한 촉매제가 됐다고 덧붙였다.
JLL 자료에 따르면 1997년 3분기부터 1년간 외환위기 당시 홍콩 집값은 실업률이 2.1%에서 5.2%로 늘면서 50% 하락했다.

2000년과 2003년 사이에 주택가격은 30% 하락했는데, 이때 실업률은 2000년 4분기 4.4%에서 2003년 2분기 8.5%로 높아졌다.

한편 센탈린 부동산청 자료에 따르면 부동산 임대차 하락세는 코로나19 확산 속에 계속 속도가 붙어 지난 3월 평균 임대료는 월 2.3% 하락했다.

홍콩 최대 부동산 중개업체 가운데 하나인 센탈린(Centaline) 웡렁싱 선임연구부장은 부동산에 "안정화의 징후는 안보이며 임대차 조정은 올해 중반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현재까지 8개월 연속 임대료가 떨어져 3월까지 총 10.6% 하락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부동산 중개기업 리카코프 부동산이 집계한 토지등기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입주 아파트의 평균 거래가격은 808만 달러로 2019년 2분기 최고치인 968만 달러에 비해 16.5% 하락했다.

주택 소유자들은 급격한 손실로 매물을 빠르게 매각했다. 홍콩 다푸구의 베벌리 힐스에 있는 2047평방피트 빌라가 10년 전의 구매 가격인 2850만 달러보다 850만 달러가 할인된 2000만 달러에 최근 팔렸다고 한다.

부동산 중개업체 해비타트 부동산의 설립자 빅토리아 앨런은 부동산 매물130개 중 약 70%로 싸게 시장에 나오고 있다며 고급 부동산 소유주들도 융통성을 보여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스탠리의 카멜힐 하우스 21호는 최근 7380만 홍콩달러와 은행의 평가액 8000만 홍콩달러보다 훨씬 낮은 6000만 홍콩달러에 팔렸다고 덧붙였다.


김수아 글로벌이코노믹 유럽 통신원 suakimm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