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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아시아 개도국 코로나19 ‘조용한 확산’ 경계…감염자 수 축소 의혹도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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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아시아 개도국 코로나19 ‘조용한 확산’ 경계…감염자 수 축소 의혹도 제기

인도 북부 잠무카슈미르주에서 도시봉쇄 조치에 따라 경찰관들이 철조망으로 도로를 막고 주민들의 이동을 통제하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인도 북부 잠무카슈미르주에서 도시봉쇄 조치에 따라 경찰관들이 철조망으로 도로를 막고 주민들의 이동을 통제하고 있다.

아시아에서도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의료 체제 정비 지연으로 감염을 검지할 수 없는 사태가 염려되고 있어 ‘조용한 감염 확산’(미국 잡지 타임)이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을 지울 수 없다.

인구 2억6,000만 명을 갖고 있는 인도네시아에서는 8일 현재 2,738명이 감염되어 221명이 사망했다(미국 존스홉킨스대 집계). 하지만 수도 자카르타 특별주의 묘지에서는 3월의 매장 수가 전년 동월 대비 1,000건 이상 증가하고 있어, 아니스 지사는 “코로나19 이외의 이유를 찾는 것은 곤란하다”라며 발표되고 있는 감염자 수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3월2일까지 감염자 ‘제로’가 계속됐으나 이후 첫 발병자가 나온 이후 증가세로 돌아선 바 있다. 감염 확산 시작 전부터 수면 아래에서는 의료시스템 부실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었다. 인도네시아 유숩 칼라 적십자 총재는 검사 능력의 부족 때문에, 감염자가 “일반적인 발열이나, 뎅기열로 진찰 되는 것이 아닌가”라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한다.

인구 약 13억 명의 인도에서도 실상은 비슷하다. 특히 위생상태가 나쁜 지역에 대해서는 조사마저 진행되지 않고 있다. 3월 말에는 서부 대도시 뭄바이에 있는 슬럼가에서 감염 사례가 잇따라 4건 확인됐다. 공중화장실을 800가구 이상이 공유한 것으로 알려진 이 지역의 위생환경은 매우 열악하다. 시 보건당국 관계자는 “인원에 한계가 있어 (슬럼가 등 가난한 지역에서) 건강상태가 나쁜 사람의 수를 파악하기도 어렵다”고 털어놨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