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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전문가들 “코로나19 진짜 시한폭탄은 아프리카…의료시스템 취약 확산땐 재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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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전문가들 “코로나19 진짜 시한폭탄은 아프리카…의료시스템 취약 확산땐 재앙”

아프리카 케냐 나이로비에서 보건당국 관계자들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아프리카 케냐 나이로비에서 보건당국 관계자들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의 감염 확대의 직격탄을 맞을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곳이 아프리카의 빈곤층이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아프리카에서는 빈곤층이 전체 인구의 약 40%를 차지하고 지방에서는 80%가 넘는다. 위생환경이 양호하지 못한 데다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특히 사하라 사막 이남 국가들은 감염 검사는커녕 의료체제도 갖춰지지 않은 지역이 많다.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하면, 6일의 시점에서 1,000명 이상의 감염자가 보고되고 있는 곳은 약 1,660명의 남아프리카공화국을 필두로 알제리, 이집트, 모로코의 4개국이다. 이들은 지하자원과 관광 등의 산업이 있고 개개의 수입도 아프리카 전체로는 낮다고 할 수 없는 나라들이다.
이에 반해 이슬람교 수니파의 과격 조직 알샤바브의 테러가 자주 일어나는 소말리아에서는 감염자는 7명, 약 5년에 이르는 내전에서 다수의 피난민이 나온 남수단에서는 1명 밖에 나오지 않고 있다. 국민의 대부분이 가난하고 검사를 받는 사람도 적기 때문에 감염자 수가 낮게 억제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유엔은 7일(현지시간) 이슬람 과격세력이 암약하는 말리에서 46명이 감염됐으며 이 중 1명은 평화유지활동(PKO) 멤버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요원의 교대도 6월 말까지 중단한다고 하고 있어 코로나19의 감염 확대가 PKO에도 새로운 과제를 내민 형국이다.

인구 4,300만 명의 우간다에서는 48명의 감염이 확인되고 있지만, 로이터 통신에 의하면 집중 치료를 할 수 있는 병상의 수는 55개밖에 되지 않아 현지 관계자는 “감염이 확대되면 현실적으로 대응할 수 없다”고 위기감을 더해가고 있다고 한다.

세네갈, 토고, 보츠와나 등 정부가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모잠비크에서는 발령을 받아 야당 지도자가 “정치적 억압에 악용하지 못하도록 군이나 치안 부대가 출동하는 조건을 명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부가 야당의 결속 강화를 파괴하는 도구로 사용하는 것에 대한 경계감이 배여 있다.

코트디부아르에서는 주민들이 감염 여부를 검사하기 위한 시설을 주택 과밀지역에 너무 가깝다며 파괴하는 소동도 벌어졌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