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무역기구(WTO)는 8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올해 국제 무역이 최대 32%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WTO는 "감소 예상치의 가능성 범위가 넓은 것은 이 보건 위기의 전례 없는 특성과 이에 따른 구체적 경제적 여파를 둘러싼 불확실성 때문"이라며 "WTO 경제학자들은 감소치가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무역 침체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호베르투 아제베두 WTO 사무총장은 기자회견에서 "낙관적 시나리오의 경우 우리 경제학자들은 2019년과 비교해 2020년 글로벌 상품 무역의 13% 감소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아제베두 사무총장은 "만약 팬데믹이 통제되지 않고 각국 정부가 효과적인 정책 대응을 이행·조율하는 데 실패하면 감소치는 32%나 그 이상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
WTO는 "2021년에는 무역 회복이 예상되지만 이 역시 코로나19의 발병 기간과 정책 대응의 효과에 달렸다"고 지적했다.
또한 "거의 모든 지역이 2020년 두 자릿수의 무역량 감소를 겪을 것"이라며 "북미와 아시아의 수출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WTO는 또 "서비스 무역은 이동 및 여행 제한으로 인해 코로나19의 영향을 가장 직접적으로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ellykim@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