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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사무총장, "살해 협박∙인종차별적 공격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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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사무총장, "살해 협박∙인종차별적 공격 받았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사진=뉴시스 이미지 확대보기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사진=뉴시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8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살해 협박과 인종차별적 모욕에 시달리고 있다고 털어놨다.
유엔에 따르면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지난해 12월말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뒤 인종차별적 언어 공격을 받아 왔다며 심지어 살해 협박을 당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는 "두세 달 넘게 개인적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 욕설과 인종차별적 언사가 있었다. 검둥이나 니그로라고 부르기도 한다"며 "심지어 살해 협박도 있었지만 나는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테워드로스 총장은 대만에서 개인적 공격 시도가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나는 흑인인 것이 자랑스럽다"며 "나에 관해 누가 무슨 말을 하든 상관하지 않는다. 차라리 생명을 살리는데 집중하겠다"고 했다.

테워드로스 총장은 프랑스 의학 전문가들이 TV에서 아프리카에서 코로나19 백신 실험을 해야한다고 주장한 일도 거듭 비판했다.

그는 이 같은 논의를 '식민지 시대의 사고방식'이라고 맹공한 바 있다.
그는 "우리는 개인적 공격에 대해 상관하지 않는다. 우리가 단결해서 바이러스와 싸우지 못해 헛되이 매분 죽어가는 생명을 신경 쓸 뿐"이라고 말했다.

테워드로스 총장은 아프리카 에리트레아 출신으로 지난 2017년 7월 WHO 수장 자리에 올랐다.

WHO는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중국 정부 눈치를 보느라 시의적절한 방역을 이끌지 못했다는 비난을 받아 왔다.

테워드로스 총장 역시 사퇴를 요구하는 온라인 청원이 진행되는 등 리더십 비판을 면치 못했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ellykim@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