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최근 줌이 해커에게 뚫려 사용자들의 디스플레이에 음란물이 표시되는 사고가 발생하는 등 보안 이슈가 불거진 후 이루어진 것이다. 구글은 지난주 업무용 노트북에 줌 앱이 설치된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보안 취약점'을 이유로 줌을 사용하지 못할 것이라고 알렸다.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줌은 2019년 기업을 공개했고 에릭 위안 CEO는 억만장자가 됐다. 이 회사가 개발한 줌은 웹 세미나 및 회의를 운영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고객을 유치했다. 지금은 전 세계에서 코로나19로 폐쇄된 사람들이 체육 세션, 교육 수업, 칵테일 파티 등의 용도로 사용하면서 사용자가 크게 늘었다. 지난해 12월 1000만 명에 불과했던 사용자는 올 3월 하루 이용자가 2억 명으로 급증했다.
그러나 줌의 성장은 보안과 사생활에 대한 우려로 인해 벽에 부딪혔다. 마더보드 조사 결과 아이폰과 아이패드용 줌 앱이 사용자 기기에 대한 데이터를 페이스북에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여기에는 페이스북 계정을 갖고 있지 않은 사람들의 데이터 정보도 포함됐다.
줌은 직후 페이스북으로의 데이터 전송을 중단했지만 곧이어 더 큰 문제가 불거졌다. 전직 NSA 해커는 줌 시스템에서 마이크와 웹캠을 제어하고 애플 아이맥스를 장악할 수 있는 보안 문제를 발견했다. 인터셉트는 줌 호출이 실제로 회사가 주장하는 방식으로 암호화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구글뿐 아니라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도 '중대한 사생활과 보안 우려'를 이유로 직원들의 줌 사용을 금지했다. 지난 6일 뉴욕시 교육부는 학교들에게 줌을 포기하고 마이크로소프트의 서비스로 전환할 것을 촉구했다.
에릭 위안은 이달 초 블로그에 "우리는 지역사회와 우리 자신의 사생활과 보안에 대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 그 점에 대해서는 깊이 반성한다"라고 썼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