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시중은행에 따르면 환매가 중단된 이 펀드는 약 1800억 원 규모로 이 중 695억 원의 투자금을 약 200명의 고객에게 돌려주지 못하고 있다.
US핀테크글로벌채권은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이 기획한 투자 상품으로 기업은행이 투자자자를 모집해 미국 운용사 DLI가 운용을 맡았다. 지난해 4월 DLI가 실제 수익률과 투자 자산 실제 가치 등을 허위 보고한 것이 적발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서 고발당해 펀드 자산이 동결되면서 투자자들은 돈을 받지 못하고 있다. 미국 현지에서는 US핀테크글로벌채권의 손실률이 최대 60%까지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디스커버리운용 펀드 관련해서는 지난해부터 은행 내부적으로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있었다”며 “지난 2월에는 태스크포스(TF)를 운용해 현황 파악과 대책을 마련하고 있으며 불완전 판매 의혹에 대해서는 현재 조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고객들의 투자금 손실 우려에 대해 “아직 손실이 확정된 것이 아니고 환매 중단도 미국 현지 운용사의 자금이 동결됐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고 밝혔다.
디스커버리운용은 장하성 주중국대사의 동생 장하원 씨가 대표를 맡고 있다. 장 대사는 US핀테크글로벌채권이 판매되던 2017년 청와대 정책실장에 부임했다. 이에 피해 고객들은 장 대사의 영향력이 기업은행의 펀드판매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는 주장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US핀테크글로벌채권 판매는 2016년부터 상품 판매 등 협의를 해 온 것”이라며 “장하성 대사는 2017년 청와대 정책실장에 임명돼 이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당초 윤 행장은 9일 취임 100일 기념 서면기자간담회 자료를 발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날 오전 서면간담회 발표를 무기한 연기했다.
윤 행장의 서면간담회가 연기되자 US핀테크글로벌채권 논란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다.
그러나 기업은행은 US핀테크글로벌채권 문제와 윤 행장 서면간담회 연기는 별개라고 선을 그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디스커버리운용 관련 의혹 때문에 발표를 미룬 것은 아니다”라며 “자료 발표 연기는 어제(8일) 결정된 내용이다. 답변 자료에 충분한 답변을 담기 위해 발표가 늦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은행 측은 오는 12일 자료를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윤행장의 취임 100일은 11일이다.
백상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s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