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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자동차보험 손해율 하락…"유지될지는 지켜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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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자동차보험 손해율 하락…"유지될지는 지켜봐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영향으로 차량운행이 줄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하락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영향으로 차량운행이 줄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하락했다. 사진=뉴시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영향으로 외출을 자제하고 차량운행도 줄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5대 손보사인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메리츠화재의 3월말 기준(가마감)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평균 79.3%로 전년 동기보다 2.3%포인트 낮아졌다.
삼성화재는 76.5%로 약 2년 만에 70%대로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3.1%포인트 낮은 수치다. 1월에는 95.9%, 2월에는 87.2%를 기록했다.

현대해상도 지난해 3월 이후 1년 만에 70%대인 79.0%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0.1%포인트 하락했다.

DB손보는 81.0%로 2.2%포인트, KB손보는 80.0%로 4.7%포인트 각각 떨어졌다.

지난해 11~12월 메리츠화재를 제외한 빅4 손보사는 모두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100%를 넘었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로 차량운행이 줄면서 1~2월 손해율은 꾸준히 감소세를 보였다.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한 지난 1월 5개 손보사의 평균 손해율은 89.4%로 내려갔으며, 2월에도 86.4%까지 떨어졌다.

손해율은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 대비 고객에게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을 말한다. 업계에서 통용되는 자동차보험 적정 손해율은 77~80%다. 이로써 국내 자동차보험 시장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손보사 빅5의 손해율은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

이처럼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감소한 것은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권장과 재택근무제 시행, 외출 자제 등으로 차량 운행량과 사고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실제 4개 손보사의 지난달 자동차보험 사고 접수 건수는 28만9389건으로 전년 동월 32만8136건에 비해 3만8747건(11.8%) 감소했다. 업계 1위사 삼성화재의 경우 13만2857건 11만2011건으로 2만846건(15.7%) 사고 접수 건수가 줄었다.

병원 내 감염에 대한 우려로 병의원 방문이 줄어든 것도 손해율 개선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손보사들은 이 같은 안정세가 지속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손보사 관계자는 “폭설로 인한 빙판사고가 많은 겨울과 홍수, 폭우피해가 많은 여름과 비교해 3월은 손해율이 다소 낮다”며 “꾸준히 하락할 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손민숙 보험연구원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장거리 차량 운행과 의료기관 이용 감소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일시적으로 개선됐다”며 “다만 사태가 길어지면 대중교통보다 자차 이용률이 많아져 결국 사고율이나 손해율이 높아질 수 있어 추후 상황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