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5대 손보사인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메리츠화재의 3월말 기준(가마감)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평균 79.3%로 전년 동기보다 2.3%포인트 낮아졌다.
현대해상도 지난해 3월 이후 1년 만에 70%대인 79.0%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0.1%포인트 하락했다.
DB손보는 81.0%로 2.2%포인트, KB손보는 80.0%로 4.7%포인트 각각 떨어졌다.
지난해 11~12월 메리츠화재를 제외한 빅4 손보사는 모두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100%를 넘었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로 차량운행이 줄면서 1~2월 손해율은 꾸준히 감소세를 보였다.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한 지난 1월 5개 손보사의 평균 손해율은 89.4%로 내려갔으며, 2월에도 86.4%까지 떨어졌다.
손해율은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 대비 고객에게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을 말한다. 업계에서 통용되는 자동차보험 적정 손해율은 77~80%다. 이로써 국내 자동차보험 시장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손보사 빅5의 손해율은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
이처럼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감소한 것은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권장과 재택근무제 시행, 외출 자제 등으로 차량 운행량과 사고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병원 내 감염에 대한 우려로 병의원 방문이 줄어든 것도 손해율 개선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손보사들은 이 같은 안정세가 지속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손보사 관계자는 “폭설로 인한 빙판사고가 많은 겨울과 홍수, 폭우피해가 많은 여름과 비교해 3월은 손해율이 다소 낮다”며 “꾸준히 하락할 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손민숙 보험연구원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장거리 차량 운행과 의료기관 이용 감소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일시적으로 개선됐다”며 “다만 사태가 길어지면 대중교통보다 자차 이용률이 많아져 결국 사고율이나 손해율이 높아질 수 있어 추후 상황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