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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미‧유럽 코로나19로 대량실업 사태…실업자들 고민상담 ‘핫 라인’ 접속 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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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미‧유럽 코로나19로 대량실업 사태…실업자들 고민상담 ‘핫 라인’ 접속 쇄도

미국에서 코로나19가 급속 확산되면서 실업자가 된 근로자들이 실업급여 신청 사무소 앞에 길게 줄을 서있다.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에서 코로나19가 급속 확산되면서 실업자가 된 근로자들이 실업급여 신청 사무소 앞에 길게 줄을 서있다.

미국, 캐나다, 영국 등에서 활동하고 있는 ‘크라이시스 텍스트라인’(Crisis Text Line)은 이메일을 통해 무료로 고민 상담을 받는 비영리조직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의 감염자가 급증하면서 미국에서 실업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핫라인’에 과거 2주간 하루 상담 건수가 평상시의 47~116%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코로나19의 팬데믹은 정신건강의 위기이기도 하다. 접수되는 상담 메일에는 ‘일시 해고됐다’ ‘집주인이 해고됐다’는 등의 말이 자주 포함돼 있어 코로나19의 경제적 영향이 많은 사람의 정신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크라이시스 텍스트 라인의 소셜미디어 앤드 마케팅 코디네이터 사라 리(Sara Li) 씨는 Business Insider에 말했다.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지난 2주 동안 약 1,000만 명이 실업급여를 신청했으며 3월28일까지 1주일 동안 660만 명이 새로 신청했다. 사라 리는 이에 대해 “코로나19는 모든 사회경제적 지위의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상담 메일의 약 32%는 연 수입 2만 달러(약 2,440만 원) 이하의 저소득 세대에서 전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정신적인 불안을 호소하는 사람의 수도 늘고 있다고 한다. ‘크라이시스 텍스트라인’ 웹사이트를 지금 찾으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불안하다? 상담원에게 연락을. 당신을 돕기 위해 우리는 여기 있습니다라는 메시지가 뜬다. 사라 리에 따르면 바이러스에 대한 상담 문자도 늘고 있으며 메일에서 바이러스라는 단어를 쓴 사람의 80%는 정신적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핫라인 상담 건수가 늘어나는 가운데 좋은 소식도 있다. 상담 메일에 응답하는 자원봉사자가 팬데믹 이후 두 배가량 늘었다.

그리고 높아지는 수요에 응하려고 하는 것은 ‘크라이시스 텍스트라인’뿐 만이 아니다. 바이러스의 새로운 감염 확대를 막기 위해서 사람들이 ‘사회적 거리 두기’전략(사람과의 접촉을 최대한 줄이는 것, 소셜 디스턴싱)을 취해 자율 격리를 하는 가운데 온라인으로 받게 되는 테라피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Online Therapy’ 의 CEO 칼 노드스트롬(Carl Nordstrom)은 1주일 전에 비해 새로운 고객이 30% 이상 늘었다고 Insider에 밝혔다. 노드스트롬은 “기본적으로 코로나19로 사람들이 불안해하고 있다는 것을 강하게 느끼고 있다”라고 말한다.

한편 종업원의 정신건강 지원을 충실히 하는 기업도 증가하고 있다. 예컨대 스타벅스는 일주일에 20시간 이상 일하는 모든 직원에게 제공하는 정신건강 지원 내용을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PwC도 같은 발표를 하고 있다. PwC의 수석 인사담당자 마이클 펜런(Michael Fenlon)은 “만약 기업이 정신건강 지원을 통해 직원을 지원하는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지금의 현실에서는 필요하다는 것에 의문의 여지가 없을 것”이라고 Busiess Insider에 말했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