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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증시] 美연준 추가 부양책 효과…상승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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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증시] 美연준 추가 부양책 효과…상승 마감

유럽 증시는 9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산이 정점 가까이 왔다는 기대감과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추가 부양책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유럽 증시는 9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산이 정점 가까이 왔다는 기대감과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추가 부양책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사진=로이터
유럽 주요국 증시는 9일(현지시간)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추가 부양책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정점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범유럽 주가지수인 유로스톡스50은 39.98포인트(1.40%) 오른 2,857.67을 기록했고 스톡스유럽600은 전일 대비 5.09포인트(1.56%) 상승한 331.76로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 증시 FTSE 100지수는 전날보다 164.93포인트(2.90%) 오른 5842.66에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CAC 40지수는 64.10포인트(1.44%) 뛴 4506.85에 장을 닫았다.

독일 DAX지수는 231.85포인트(2.24%) 올라 10,564.74으로 상승 마감했다.

독일 비즈니스 잡지 매니저 매거진(Manager Magazin)에 따르면 QC 파트너스의 애널리스트 토마스 알트만은 "연준의 파격적인 추가 부양책이 증시 불안감을 해소시켰다"며 "증권가는 현재 EU 회원국 코로나19 구제패키지의 빠른 합의를 기대하고 있는데 실패하면 주식 시장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9일 미 연준은 2조3000억 달러에 달하는 기업 및 지방정부 등 지원 방안을 공개했다. 대출 자금은 모든 규모의 가계와 고용주를 지원하고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 주(州)와 지방 정부의 주요 서비스 제공 능력을 강화하는 데 쓰인다.

외환 거래 업체 악시코프(AxiCorp) 스테판 이네스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증가세가 안정기에 접어들었다는 징후는 각국의 봉쇄정책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각국 정부가 더 많은 경기 부양책을 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도이체방크 (Deutsche Bank)가 집계 한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코로나19 발병 증가율은 6.3%에서 6.1%로 둔화됐고 미국의 증가율은 9.1%에서 8.7%로 떨어졌다.

세계은행은 8일 코로나19 여파를 반영해 유럽과 중앙아시아의 개발도상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불가리아, 헝가리, 리투아니아, 폴란드, 세르비아, 벨라루스, 우크라이나, 조지아, 카자흐스탄 등 이들 국가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기준 성장률 전망치를 최고 -2.8%에서 최저 -4.4%로 제시했다.

프랑스 정부는 코로나19 사태로 올해 프랑스 경제가 6%의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브뤼노 르메르 재정경제부 장관은 9일 경제일간지 레제코와 인터뷰에서 올해 프랑스의 국내총생산(GDP)이 전년도보다 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독일 최고 경제연구소인 킬세계경제연구소(IfW)는 8일 독일 국내총생산(GDP)이 1분기에 1.9% 축소되고, 셧다운 여파가 본격적으로 반영된 2분기에는 9.8% 급감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GDP 9.8% 감소는 독일이 분기별 GDP를 집계하기 시작한 1970년 이후 최악의 수치이자 글로벌 금융위기 후폭풍에 휩싸였던 2009년 1분기의 2배에 달하는 것이라고 연구소는 덧붙였다.

영국은 9일 2월 국내총생산(GDP)이 전월 대비 0.1%로 마이너스 성장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하기 전에 역성장을 기록하면서 3월 이후 경제 지표는 더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영국 재무부와 영란은행은 이날 내놓은 공동성명에서 "코로나19로 인한 혼란 기간에 정부의 현금흐름을 원활히 하고 시장의 질서 있는 작동을 지원하기 위한 일시적 조치로 영란은행이 단기 추가 유동성을 정부에 공급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영란은행 내 정부의 당좌대월 계좌인 '단기 융자 제도'(Ways and Means facility)를 통해 자금을 마련할 것이며 연내 이를 갚을 예정이다.

유럽에서는 코로나19 사망자가 6만명을 향해 증가하는 가운데, 일부 국가에서 확진자와 사망자 증가세가 완화되고 있다.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큰 이탈리아와 스페인에서 사망자 수 증가세가 완화되면서 봉쇄조치 완화 논의가 서서히 시작되고 있다.

유럽연합(EU)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일부 회원국이 경제 활동 재개를 검토하고 있는데 EU와 세계보건기구(WHO) 등은 코로나19의 2차 유행이 우려된다며 강력한 봉쇄 조치를 연장하라고 촉구했다.

BBC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내각은 8일 각료·전문가 회의를 열어 자국 내 봉쇄령을 차례로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해 오는 15일부터 경제 활동을 일부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국가 엔진을 너무 오래 꺼놓고 있을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9일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대해 "조심스럽게 낙관해본다"며 코로나19 상승세가 꺾이고 있지만 부활절 연휴 기간에 일상생활 제한 조치를 이행하고 집에 머물러 달라고 당부했다.

일상생활 제한 조치를 한꺼번에 해제하면 기하급수적인 상승을 초래할 것이이 때문에 점진적으로 해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스트리아 정부는 14일부터 400㎡ 이하의 소규모 사업장에 영업을 허용하기로 했다. 스페인 정부는 일부 업종에 대해 12일 이후 영업 중단을 해제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체코는 9일부터 소규모 상점의 영업 재개를 허용하기 시작했다. 17일부터는 자국민의 해외 여행도 허가한다. 벨기에 덴마크 등도 봉쇄 조치의 완화를 검토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EU 집행위원회는 회원국을 대상으로 국경 폐쇄 등을 연장할 것을 촉구했다. EU 집행위는 “코로나19 확산을 늦추기 위해선 비필수적인 여행 금지 조치를 적어도 다음달 15일까지 연장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한스 클루게 WHO 유럽 담당 국장도 “영업 및 이동 제한 조치를 섣불리 풀면 전염병이 재확산될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외신은 이날 “프랑스 정부가 15일로 끝나는 전국적인 이동제한 명령을 연장할 계획”이라며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13일 대국민 담화를 통해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대국민 담화 발표 전까지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와 유럽의 공공·민간영역의 전문가들과 협의해 추가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는 8일 유럽연합(EU)과 유럽경제지역(EEA), 영국의 코로나19 위험도 평가에서 "이탈리아와 오스트리아에서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감소하고 있다는 초기 증거에도 불구하고, EU·EEA 수준에서 코로나19가 정점에 도달했다는 징후는 현재로서는 없다"고 말했다.


김수아 글로벌이코노믹 유럽 통신원 suakimm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