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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미국 실업자 또 661만명 증가, 모두 1680만명 …뉴욕증시 ↑ 국제유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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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미국 실업자 또 661만명 증가, 모두 1680만명 …뉴욕증시 ↑ 국제유가 ↓

미국 실업자  시위모습 사진=뉴시스
미국 실업자 시위모습 사진=뉴시스
미국 실업자 또 661만명 증가, 3주간 모두 1680명 …뉴욕증시 ↑ 국제유가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미국의 '실업 쓰나미'가 3주 연속 계속됐다.
미 국 노동부는 지난주(3월 29일~4월 4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661만건을 기록했다고 9일(현지시간) 밝혔다.

전주보다는 약 26만건이 줄었지만 3주 연속 역대 최대 규모의 폭증세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 3주간 1천680만명이 실직했다.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는 코로나19 파고가 본격적으로 밀려오기 시작한 3월 셋째 주 330만건을 기록한 데 이어 같은 달 넷째 주에는 687만건으로 폭증했다.

미 노동부는 3월 넷째 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를 당초 665만건에서 687만건으로 상향 조정했다.

미국의 고용시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으면서 최장기(113개월 연속) 호황도 마침표를 찍었다.

코로나19 충격이 본격화되기 이전인 지난 2월까지 최근 1년간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매월 평균 21만6천건이었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미 노동부가 이를 집계하기 시작한 1967년 이후 최고치 수준이다.

이번 코로나19 사태 전까지 최고기록은 2차 오일쇼크 당시인 1982년 10월의 69만5천건이었다.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에는 65만건까지 늘어난 바 있다.'

기업들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수요 감소나 주(州) 정부의 방침에 따라 공장 가동 중단 등 대규모 셧다운에 나서는 한편 비용 절감과 생존을 위해 직원들에 대해 대규모 일시 해고나 무급휴직을 단행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미국민의 95% 이상이 외출을 삼가는 '자택 대피' 상태에 있다고 전했다.

임시계약으로 일하는 '긱(Gig)' 근로자와 자영업자 등이 지난달 27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서명한 2조2천억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 패키지 법안에 따라 실업수당 혜택 대상에 포함된 것도 실업수당 청구 폭증의 한 요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미국내 코로나19 사태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고, 셧다운과 자택 대피도 계속되고 있어서 '실업 쓰나미'는 앞으로도 계속되리라는 것이 대체적인 전망이다. AP통신은 이번 달 2천만명 이상이 실직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노동부가 지난 3일 발표한 3월 비농업 일자리는 70만1천개 감소했다. 2010년 9월 이후 첫 감소이자 3월 중순까지만 집계된 자료를 통계로 한 것으로 4월 비농업 일자리는 더 큰 폭으로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업률도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3주간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실업률이 13~14%까지 높아졌을 것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의 실업률은 2월 3.5%에서 3월 4.4%로 0.9%포인트 높아진 상태다. 지난 1975년 1월 이후로 최대 상승 폭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역성장과 실업률 급등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전 의장은 지난 6일 2분기에 미국의 GDP가 최소 '마이너스 30%'의 역성장을 기록하고, 실업률도 12~13%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9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조3천억 달러에 달하는 기업 및 지방정부 등 지원 방안을 공개한 데 힘입어 상승 출발했다.

오전 10시 28분(미 동부 시각)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49.37포인트(1.92%) 오른 23,882.94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7.53포인트(1.73%) 상승한 2,797.5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0.62포인트(0.5%) 오른 8,131.52에 거래됐다.

시장은 연준의 부양책과 미국 실업 관련 지표, 국제유가 동향 등을 주시했다.

연준은 이날 기업에 대한 지원인 '메인스트리트 대출' 등을 포함한 대규모 부양책을 공개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재정 어려움을 겪는 지방정부를 지원하기 위한 기구도 새롭게 도입했다. 회사채 매입 규모와 대상도 확대키로 하는 등 총 2조3천억 달러 규모의 전방위적인 실물 경제 지원 방안이다.

미국의 대량 실업 사태는 이어졌다.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660만6천 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앞선 주의 686만7천 명보다는 줄었지만,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의 예상 500만 명보다는 많았다.

최근 3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1천600만 명을 훌쩍 넘었다.

다만 일각에서는 실업 증가 속도가 더 가팔라지지는 않은 점은 안도감을 주는 요인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증시 투자자들은 이날 진행될 석유수출국기구(OPEC) 및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의 긴급 회동 결과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하루평균 1천만 배럴 이상의 대규모 감산이 발표될 것이란 기대와 산유국 간의 견해차가 여전한 만큼 합의가 쉽게 도출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상존하는 중이다.

OPEC+ 결과를 앞두고 서부텍사스원유(WTI)가 5%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점은 증시에도 안도감을 주는 요인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2분기 경제가 매우 약하고 실업률도 일시적으로 높아지겠지만, 경제가 재개된 이후 회복은 빠르고 강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파월 의장은 또 경제가 회복될 때까지 강력하고 선제적인 조치를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연준의 적극적인 조치 등이 투자 심리를 지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CNBC 방송의 짐 크래머는 "지금의 연준은 어느 때보다 공격적인 연준이다"면서 "매우 인상적이며, 이는 우리가 불황과 싸워야 하고 미국이 사업을 지속하도록 해야 하는 상황인 만큼 필요한 일이다"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강세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1.44% 올랐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5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5.02% 오른 26.35달러에, 브렌트유는 4.99% 오른 34.48달러에 움직였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