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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트럼프, 코로나19로 국정 지지율 추락 …‘전시 대통령’ 전략차질 재선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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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트럼프, 코로나19로 국정 지지율 추락 …‘전시 대통령’ 전략차질 재선 먹구름

최근 백악관 기자 회견에서 괴로운 표정을 짓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미지 확대보기
최근 백악관 기자 회견에서 괴로운 표정을 짓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

11월에 치러지는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조 바이든 부통령의 거센 도전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호황을 등에 업고 재선을 목표로 한 전략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에 날아가면서 재선 가도에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

이에 긴장한 트럼프는 8일 기자 회견에서 “오바마(전 대통령)가 바이든을 아직 지지하지 않은 것은 놀랍다. 뭔가 문제가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발톱을 드러내며, 민주당 대선후보 지명을 사실상 확정한 바이든에 대한 경쟁의식을 드러냈다.

트럼프의 재선 전략은 최근 두 달 새 크게 달라졌다. 정권 운영의 버팀목으로 여겨 온 주가는 정구건 출범 당시 수준 근처까지 하락했고 실업률은 1930년대 세계 대공황 수준으로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당초 4월 12일 부활절 전까지 정상화하겠다던 경제활동도 지금은 (정상화) 날짜를 말할 수 없다고 톤을 다운시켰으며, 바이러스 진압의 필요성으로 꼼짝 못하는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트럼프가 노리는 것은 9.11테러 이후 조지 부시 전 대통령처럼 위기를 맞아 지지율을 높인 사례다. ‘전시 대통령’을 자처하며 3월 13일 ‘국가 비상사태’ 선포 이후에는 토‧일요일 등 휴일에도 거의 매일 기자 회견을 열고 있다.

하지만 CNN TV가 3회에 걸쳐서 실시한 연속 여론조사에서 4월 상순 코로나19에 대한 정부의 대응을 ‘평가 한다’라고 대답한 사람이 41%로 하락하면서 집권 후 처음으로 ‘평가하지 않는다’(55%)를 밑돌았다. 수습 전망이 없는 상황과 급증하는 사망자로 트럼프에 대한 미국 국민의 시선도 갈수록 곱지 않아지고 있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