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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해외주식 투자자 잡아라...고객확보경쟁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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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해외주식 투자자 잡아라...고객확보경쟁 후끈

지난달 해외주식 결제액 사상 최고
투자은행부문 부진에 위탁매매 주력

증권사들이 다양한 이벤트로 해외주식 신규투자자 확보에 나서고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이미지 확대보기
증권사들이 다양한 이벤트로 해외주식 신규투자자 확보에 나서고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
증권사들이 해외주식 투자자 잡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글로벌 증시의 급등락에 저가매수에 나서려는 개인투자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이 국내주식에 이어 해외주식투자에도 뛰어들고 있다. 최근 글로벌 증시가 코로나19 사태에 급등락하며, 개인들이 우량해외주식을 헐값에 살 수 있는 기회로 판단하며 해외주식을 적극 담고 있다.
이는 해외주식 결제액 급증으로 잘 드러난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결제액(매수+매도)은 총 137억6241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인 지난 2월 82억2185만 달러 대비 무려 67% 가량 증가한 수치다 순매수액도 7억2713만 달러로 전달 대비 70% 가량 증가했다.

투자자들이 해외주식 쇼핑에 발벗고 나서며 증권사도 이들을 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KB증권은 해외주식 입고 이벤트를 하고 있다. 법인을 제외한 투자자가 대상이다. 타 증권사에 보유한 해외주식을 KB증권 계좌로 100만 원 이상 순 입고, 순입고금액에 매칭되는 거래금액을 초과 달성한 고객에게 순입고금액 1000만 원당 3만 원(1억 원 초과 입고금액은 1000만 원당 1만 원)의 현금을 제공하며 최대 120만 원의 현금을 지급한다.

앞서 3월초 KB증권은 미국, 중국, 홍콩 시장을 대상으로 해외주식 알고리즘 매매 서비스를 개시하는 등 고객들의 해외주식 거래의 편의성도 개선했다.

한화투자증권도 ‘해외주식 모바일수수료 할인 이벤트’로 신규고객확보에 나서고 있다. 생애 최초로 비대면으로 개설된 계좌에서 해외주식 서비스를 신청할 경우 신청일로부터 올해 말까지 미국 0.09%, 중국/홍콩 0.19% 등 모바일 위탁수수료(유관기관제비용 회사부담)를 할인받을 수 있다.

이벤트 신청고객은 투자지원금 9달러와 미국 3대 거래소(나스닥, 뉴욕증권 거래소, 아멕스)의 실시간 시세를 신청일부터 익월 말까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타사에 보유중인 해외주식을 한화투자증권으로 입고할 경우 순입고 금액에 따라 최대 199만 원까지 캐시백을 받을 수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해외주식 투자자들 대상으로 ‘OTT 주식 거래 이벤트’를 하고 있다. OTT란 Over The Top의 약자로 인터넷 영상 콘텐츠 서비스를 뜻한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언택트(Untact) 시대 대표 산업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30일까지 유진투자증권에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나 홈트레이딩시스템(HTS)으로 넷플릭스 주식 1주 이상 거래할 경우 추첨을 통해 5명에게는 넷플릭스 주식 1주, 10명에게는 넷플릭스 1년 무료 이용혜택이 제공된다. 알파벳 주식을 1주 이상 거래한 고객 중 추첨을 통해 선정된 1명은 알파벳A 주식 1주를, 20명은 유튜브 프리미엄 1년 이용혜택을 받을 수 있다.

증권사들이 다양한 이벤트로 해외주식 신규투자자의 유치에 힘쏟는 것은 최근 코로나19사태에 투자은행(IB)부문의 부진도 한몫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부동산금융 등 부실위험이 커지며 국내뿐아니라 해외IB딜도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여파에 주력 수익원인 IB부문에 제동이 걸리며 해외주식 등 위탁매매확대로 활로를 찾고 있다”며 “국내주식과 달리 해외주식은 밀착상담이 필요해 투자자를 자산관리 고객으로 바꿀 수 있어 이벤트 혜택도 더 늘리는 추세"라고 말했다.


최성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da@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