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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박사 진단] OPEC 국제유가 감산합의 무산 위기, 멕시코 끝내 거부 탈퇴… 부활절 이후 뉴욕증시 코스피 환율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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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박사 진단] OPEC 국제유가 감산합의 무산 위기, 멕시코 끝내 거부 탈퇴… 부활절 이후 뉴욕증시 코스피 환율 비상

OPEC 국제유가 감산거부 멕시코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 대체 왜?

OPEC 본부 모습 사진=뉴시스
OPEC 본부 모습 사진=뉴시스
OPEC의 국제유가 감산합의가 무산 위기를 맞고 있다.

멕시코 끝내 거부하면서 탈퇴할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부활절 이후에도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OPEC의 국제유가 감산 합의가 무산될 수 있다.

이 경우 뉴욕증시 다우지수와 코스피코스닥 환율 등에 미칠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로 타결이 가까워 보였던 산유국들의 원유 감산 합의는 여전히 타결되지 않고 있다.

멕시코라는 의외의 복병이 문제를 어렵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뉴욕증시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블룸버그 뉴스는 12일 OPEC 국제유가 감산 합의가 멕시코 때문에 끝내 무산위기를 맞고 있다고 보도했다.

14개 회원국으로 조직된 석유수출국기구 OPEC와 10개 주요 산유국 연대체는 지난 주 OPEC+ 회의를 열고 5∼6월 하루 1천만 배럴의 감산에 잠정 합의했다. 최대 세력인 사우디와 러시아가 합의점을 찾아 분위기가 매우 좋았다.
문제는 멕시코이다. OPEC+ 회의에서 일 40만 배럴의 감산을 요구받은 멕시코는 10만 배럴 이상의 감산은 힘들다며 동참을 거부했다. 끝내 화상회의에서 퇴장해 버리기도 했다. OPEC+ 는 그 때문에 최종적으로 감산합의 발표를 하지못했다.

멕시코의 거부로 최종 합의가 결렬되자 다급해진 미국이 개입하고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멕시코의 감산을 도와주겠다"며 멕시코가 요구받은 감산 할당량을 대신 떠안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럼에도 G20 에너지 장관 회의에서 재개된 감산 협상에서도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 회의에서는 사우디와 멕시코가 충돌했다.

멕시코는 대체 왜 감산을 거부하고 있는 것일까? 요즘 멕시코 경제는 말이 아니다. 코로나19 사태와 러시아·사우디의 유가 전쟁 으로 국제 유가가 급락하면서 멕시코경제는 치명상을 입었다. 멕시코 페소화 가치는 30% 이상 급락하기도 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으로서는 절대절명의 위기를 맞았다. 지난 2018년 12월 취임한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멕시코 원유회사인 '페멕스 회생'을 역점 과제로 삼고, 현재 일 170만 배럴 가량인 원유 생산량을 2024년까지 250만 배럴로 늘리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OPEC의 감산 요구를 수용하기가 쉽지 않았다. OPEC 감산 요구는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의 공약을 뒤엎으라는 말이기도하다. 멕시코로서는 40만 배럴 감산이 아니라 오히려 80만 배럴 증산을 해야할 상황이다. .

멕시코는 또 국제유가 급락으로부터 방어하기 위해 국제유가가 떨어져도 일정시세이상으로 팔수 있는20년까지 '풋옵션'을 사놓고 있다. 국제유가가 급락해도 미리 정한 가격에 원유를 팔 수 있는 일종의 보험을 들어놓고 있다. 멕시코로서는 국제유가가 떨어져도 급할 게 없다. 아르투로 에레라 멕시코 재무장관은 한 방송에서 "풋옵션을 사는데 돈이 많이 많이 들었다"면서 " 그 비용은 지금과 같은 때를 위한 것이었다"고 말 한 바 있다.

끝날 때까진 끝난 게 아니다라는 말이 있다. OPEC+(국제석유기구와 주요 비회원 산유국) 긴급 감산 합의가 바로 그 꼴이다. 사우디와 러시아가 대폭 감산에 합의했지만 이제는 멕시코 변수가 돌출해 있다. 멕시코의 날레 장관은 회의 후 트위터에서 "국제유가를 안정시키자는 OPEC 에너지 장관들의 입장에 공감한다"면서도 "멕시코는 앞으로 2개월 동안 하루 평균 10만 배럴까지만 감산할 수 있다"고 밝혔다. 멕시코는 애당초에 국제유가 폭락 사태를 일으킨 사우디와 러시아 그리고 미국 등 대형 산유국들이 감산폭을 더 늘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바로 지난 주 멕시코의 암로 대통령은 오히려 '원유 증산' 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 러시아와 OPEC을 이끄는 사우디가 원유 증산 '치킨 게임'을 벌인 탓에 국제 유가가 폭락하자 그 와중에 멕시코도 증산을 하기로 한 것이다. 코로나19로 꺼진 경기를 살리기 위해 대대적 자금살포 필요하고 그 경기부양자금을 국영 석유사' 페멕스의 원유 생산 증산으로 돌파하겠다는 구상이었다.

멕시코는 2018년 '89년만의 정권 교체'를 이루었다. 당시 암로 대통령은 '제 4의 변환'으로 국민적 지지를 얻었다. 에너지 산업 육성을 통해 재정을 확충하고 농업과 관광업을 지원해 청년 일자리를 키우겠다는 것이었다. 멕시코가 감산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이유이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