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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OPEC 국제유가 감산합의 사우디 불만 폭발 , 러시아 문서 보장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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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OPEC 국제유가 감산합의 사우디 불만 폭발 , 러시아 문서 보장 요구

러서아 감산합의 문서화 요구, 국제유가 뉴욕증시 다우지수 비상

국제유가 폭락 대책을 논의중인 OPEC 사진= 뉴시스  이미지 확대보기
국제유가 폭락 대책을 논의중인 OPEC 사진= 뉴시스
OPEC 국제유가 감산 합의가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사우디가 멕시코의 일탈 행동을 문제 삼아 이탈 조짐을 보이고있다. 멕시코가 끝까지 합의안을 지키지 않겠다면 사우디도 합의에서 빠지겠다는 것이다. 미국이 멕시코 감산 몫을 대신 감산해주겠다는 안에 대해서도 사우디는 반대 입장이다. 사우디 마저 합의에서 이탈하면 OPEC 국제유가 감산 합의는 사실상 무너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미국 뉴욕증시 다우지수는 물론 코스피 코스닥 환율 국제유가 비트코인거래가 모두 비상이 걸린 모습이다.

12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OPEC의 공급 결정을 주도하는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날도 멕시코와 협상을 벌였으나 더 이상의 진전을 보지 못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를 비롯한 다른 10개 주요 산유국들의 모임인 OPEC+는 국제유가 폭락 저지를 위해 하루 1000만 배럴씩 생산량을 줄이기로 했으나 멕시코의 반대로 OPEC의 국제유가 감산합의가 무산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부활절 이후에도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OPEC의 국제유가 감산 합의가 무산될 수 있다. 뉴욕증시 다우지수와 코스피코스닥 환율 등에 미칠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 감산분을 대신 떠 맡겠다고 하면서 산유국들의 원유 감산 합의가 타결 직전까지 갔으나 이번에는 사우디가 멕시코의 특혜를 문제삼아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미국 뉴욕증시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블룸버그 뉴스는 12일 OPEC 국제유가 감산 합의가 끝내 무산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2018년 12월 취임한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멕시코 원유회사인 '페멕스 회생'을 역점 과제로 삼고 일 평균170만 배럴 가량인 원유 생산량을 2024년까지 250만 배럴로 늘리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OPEC의 감산 요구를 수용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OPEC 감산 요구는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으로서는 공약을 뒤집는 말로 받아들이고 있다. 멕시코로서는 40만 배럴 감산이 아니라 오히려 80만 배럴 증산을 해야할 상황이다. 멕시코는 더구나 국제유가 급락으로부터 방어하기 위해 국제유가가 떨어져도 일정시세 이상으로 팔수 있는 20년까지 '풋옵션'을 사놓고 있다. 국제유가가 급락해도 미리 정한 가격에 원유를 팔 수 있는 일종의 보험을 들어놓고 있다. 그동안 비용을 들여 풋옵션을 사모은 만큼 감산을 할 이유가 없다는 논리이다.

국제유가 주말 마감시세 Energy

INDEX UNITS PRICE CHANGE %CHANGE CONTRACT TIME (EDT)
WTI Crude Oil (Nymex) USD/bbl. 22.76 -2.33 -9.29% May 2020 4/9/2020
Brent Crude (ICE) USD/bbl. 31.48 -1.36 -4.14% Jun 2020 4/9/2020
RBOB Gasoline (Nymex) USd/gal. 67.73 -0.07 -0.10% May 2020 4/9/2020
Natural Gas (Nymex) USD/MMBtu 1.73 -0.05 -2.80% May 2020 4/9/2020
Heating Oil (Nymex) USd/gal. 97.26 -3.81 -3.77% May 2020 4/9/2020

사우디와 멕시코의 싸움으로 주요 20개국(G20) 에너지 장관 회의도 파행을 거듭했다. 의장국 사우디의 주재로 10일(현지시간) 열린 회의에서 회원국 에너지 장관들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에너지 시장 불안이 향후 글로벌 경기회복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점에 공감하면서도 구체적 조치에서는 아무런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G20 공동성명에서도 OPEC의 감산합의 노력에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원론적 언급만 했다.

멕시코의 등장으로 OPEC+의 합의에 제동이 걸리자 발등에 불이 떨어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가 10만 배럴을 감산하면 미국도 25만 배럴을 감산하겠다고 제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애초 산유국들의 감산에 반대하는 입장이었으나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미국 셰일가스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국제유가 안정에 큰 관심을 쏟고 있다. 미국은 셰일오일 업체 도산을 우려해 점진적으로 하루 200만 배럴씩을 줄이는 조절에 들어갔다.

러시아는 OPEC에 속하지 않은 산유국들을 대변해 사우디와의 협상으로 OPEC+ 감산 합의를 이끌어 냈다. 이번 감산합의의 1등 공신인 셈이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원유 감산은 국제 원유시장에 꼭 필요하다"며 "우리는 감산 합의가 문서로 공식화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갑산합의를 문서로 남겨 구속력을 갖도록 하자는 것이다. 멕시코 사우디에 이어 러시아까지 소리를 내면서 감삽합의는 갈수록 꼬이고 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